김기덕(44) 감독이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회는 15일 새벽(한국시간) 영화 ‘사마리아’를 통해 용서와 화해, 원죄와 구원 의식을 독특하게 그려낸 김 감독에게 감독상(은곰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감독이 베를린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총 4백여 편의 영화가 출품된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경쟁부문에는 26개 작품이 후보작으로 올랐다.
‘나쁜 남자 두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사마리아’는 유럽 여행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조 교제’를 하는 여고생 딸(곽지민)과 아빠 영기(이얼)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02년 영화 ‘나쁜 남자’로 이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처음 진출한 이후 2년 만에 꿈을 이뤘다.
김감독의 은곰상 수상은 지난 11일 새벽 펼쳐진 공식 상영에서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과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상영 직후 있었던 공식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은곰상―최고 감독 부문 수상을 목표로 연출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한편,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은 고루한 가정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는 터키계 독일 여성의 심리를 그린 터키계 2세 독일 감독 아티 아 킴스의 ‘벽을 향해’가 차지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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