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사업자 침체 벗어날 `나침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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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하나로통신 등 유선통신사업자가 여러 해 동안 침체일로를 겪어온 반면 SK텔레콤· KTF 등 무선통신사업자들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유무선간 쏠림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선통신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사업자와 정책 당국의 과제로 떠올랐다.

 ◇유무선 극명한 대조=유선사업자가 무선으로 쏠린 현상은 지난해 통신사업자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극명하게 드러났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3개 이동통신사업자의 총매출이 15조4600억원에 달한 반면, KT·하나로통신·데이콤 3개 주요 유선통신사업자의 매출 합계는 13조9500억원에 그쳐 이를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 해 3개 유선사업자들의 영업이익은 1조3636억원에 머물러 3개 무선사업자 영업이익 총합인 4조736억원의 3분의 1에 못미치는 현상을 보였다.

 ◇선발 KT도 1.7% 불과=유선 최대 사업자인 KT의 매출액 증가율이 1.7%에 그친 반면, SK텔레콤은 10%에 달했다. 당기 순이익도 SK텔레콤이 29% 증가한 1조9400억원을 기록한 반면, KT는 57.8% 감소한 8297억원으로 부진을 보였다.

 지난 13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한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은 지난 해 유휴자산처분과 투자자산 감액손실 반영으로 각각 2454억원, 1653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데이콤은 2002년에 비해 매출액 증가분이 110억원에 그친데다 마땅한 신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도 2002년 대비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으나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정체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타개책 만만치 않아=유선사업자들은 유무선, 통신 방송 결합서비스 등을 올해 출시해 활로를 모색하려 하나 신규 설비투자를 최소한으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활발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 KT가 올해 출시하는 원폰이나 네스팟스윙과 같은 유무선 결합서비스와 하나로·데이콤이 추진하는 HFC망의 통신 방송 융합서비스, 인터넷전화(VoIP) 등이 각각 지배적사업자의 결합상품 규제와 DMC(디지털미디어센터) 사업을 규정하는 방송법, 인터넷전화 관련 통신사업법 미비 등 제도적 걸림돌을 확실히 걷어내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선 가운데 무선사업자는 무선인터넷을 새 수익원으로 발굴하고 있으나 유선사업자들은 뚜렷한 대안이 없는 현실”이라며 “유선사업자들이 경쟁을 벌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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