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전자상가, 디지털 물결 타고 변신

조립PC나 주변기기· 백색 가전 제품 매장 위주로 운영되던 집단 전자상가가 디지털컨버전스 물결을 타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광터미널상가·선인상가·전자랜드·테크노마트 등 집단 전자상가는 최근 노트북·디지털TV·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PDA·핸드폰 단말기 등 단품 브랜드 위주의 고부가 디지털 제품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며 `구태 벗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조립PC 대신 노트북 위주의 완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는 물론 디지털컨버전스로 대변되는 복합 가전제품의 현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신관 4층에 핸드폰 단말기 전용매장을 개설하며 소비자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전자랜드는 컴퓨터 매장에 대해서도 조립PC 및 주변기기 매장보다는 노트북 및 관련 액세서리 위주로 구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150개 컴퓨터 매장 가운데 1/3이 노트북 관련이지만 올해 이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자랜드 측은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TV·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 매장에 우선순위를 둘 방침이다. 전자랜드에서 15년째 컴퓨터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관계자는 "초기에는 조립PC가, 이후에는 삼성·삼보·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매장 대부분을 구성했으나 지금은 HP·도시바·후지쯔 등 외산 노트북 업체의 매장내 점유율이 늘고 있다"며 "대규모 자금이 매장으로 유입되면서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선인상가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 21동은 핸드폰 단말기 및 노트북 위주의 모바일 기기를 우선 편재하고, 같은 동 4층에는 도·소매를 겸하는 대형 총판이나 대리점, 제조사 AS센터를 유치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매장 구성에서는 각 제품에 대한 동선을 최대한 고려한다는 전략이다. 김성태 선인상가 임차인조합 부조합장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형가전제품 위주로 매장을 개편, 소비자와 상인 모두 공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고 주차공간을 확충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나진전자월드상가도 가전·통신·컴퓨터 매장이 혼재돼 있는 현행 구조를 시대 조류에 맞게 재편할 방침이며, 관광터미널상가도 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노트북 등 단품 브랜드 매장을 늘여갈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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