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한국이 좁다"

탄탄한 기술력·노하우로 유럽·북미 등 공략 본격화

 국산 모바일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한껏 기세를 떨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웹이엔지코리아, 오픈타운, 그래텍, 엠닥스 등 게임업체들은 최근 급성장중인 모바일게임의 성장기반을 본격 발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선도적 상용화기술 및 풍부한 게임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벨소리·통화대기음 등 모바일 관련 음악콘텐츠들의 공략지가 중국시장에 집중되면서 국내 기업간 ‘자중지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과 달리 유럽·북미·일본 등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 비교적 안착화된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결과로 나타나 높은 수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웹이엔지코리아(대표 전유)는 지난해 해외에서 거둬들인 모바일 게임분야 매출액 1억5000만원 중 절반 이상인 7900만원을 미국과 유럽시장을 통해 벌어들였다. 이는 액션슈팅게임 ‘커맨더스’가 북미·유럽지역의 T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면서 인기를 구가했고 잇따라 선보인 퍼즐게임 ‘애니멀 빙고’, 스포츠게임 ‘낚시왕’ 등 7종이 히트행진을 거듭한 결과다.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웹이엔지는 현재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 상품으로 ‘커맨더스2’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THQ·잼닷 등 전세계적인 공급루트를 가진 대형 업체와도 계약을 맺어 자체 개발 게임의 세계화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액션대작 ‘야인지왕’의 오픈타운(대표 권오형)도 최근 독일의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e퓨전’과 공급 계약을 체결, 오는 4월 현지서비스 개통과 함께 독일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e퓨전과의 계약은 롤플레잉게임(RPG) ‘영웅보검’을 포함, 격투기 1종 등 2개 장르는 확정됐고 퍼즐류 1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오픈타운도 최근 한국을 방문한 스웨덴 현지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시장을 전략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초대작 ‘이카리아2’를 준비중인 그래텍(대표 배인식)도 일본 KDDI에 ‘두더지’ 게임을 지난해 9월 수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지에서 테트리스류 게임의 인기에 근접하며 짧은 서비스 기간과 단품 서비스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월 800만원 가량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그래텍은 국내 및 일본 수출용으로 스포츠게임 ‘테니스’를 개발중이다.

 엠닥스(대표 유성원)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콘텐츠제공업체(CP)와의 협력 아래 한국산 게임을 직접 퍼블리싱하기로 했다. 이어 ‘나도 대통령’ ‘워터크래프트’ ‘탁니르바나’ ‘퀴즈 삼국지’ 등 10종의 게임을 중국 CP인 공중망사(대표 릭양)에 일괄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 수출에는 엠닥스뿐 아니라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인 아이티메카, 로직플랜트, 돈바일 등이 공동 참여했다.

 전유 웹이엔지코리아 사장은 “모바일게임분야는 해외시장이 혼탁한 국내보다 오히려 양호한 상황을 갖고 있다”라며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잇딴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산 대작게임들이 해외시장이 이끌고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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