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에 위협받는 `기술경쟁력`

우리 산업에 경보음이 계속 울려 걱정이다. 우리의 주력 주력품목인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분야도 기술경쟁력이 앞으로 5-6년 후면 중국과 대등해 질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은 이미 반도체와 가전 등 각 분야에서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 나라를 추격하고 있다. 신소재나 생명공학 분야의 기술격차도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중국 굴지의 TV생산업체인 TLC은 한국시장에 저가 제품을 내놓고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높은 얼은 지난해 이미 내장형 시장에 진출해 있다.

우리가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이공계의 공직진출 확대 등을 통해 기술강국 구현과 기술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시장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추격을 확실히 따돌리지 못하면 결과는 자명하다. 수출의 첨병역 할을 하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반도체의 기술경쟁력이 중국과 대등해 진다면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질 것이고 이는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이다.

정부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휴대폰·이동통신장비는 한국이 2년 정도 앞서 있다. 하지만 중국은 범 정부차원에서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우수인력 유치와 선진국 우수기업의 중국 내 생산기지화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0년에는 기술수준이 한국과 대등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FT LCD의 경우 중국은 설계, 신제품개발 및 신기술 응용 등의 기술력 등에서 8∼9년 한국에 뒤져 있으나 2010년경에는 1년 정도로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기EL은 유기 막 성 막, 전극제조 기술, 봉지기술, 구동기술 등에서 3년 정도의 격차가 있지만 2010년에는 대등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외국업체 대한 합작·인수를 진행하면서 단기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런 격차는 예상보다 더 좁혀질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 냉동냉장고·에어컨·압축기·냉동공조설비 등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은 우리나라가 5년 정도 앞서 있지만 이도 계속 기술격차는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놔둔다면 우리는 설 곳이 줄어든다. 따라서 정부와 업계는 업계는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기술경쟁력에서 후발국과의 격차를 더 벌여놓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 확보라고 하겠다. 우리가 남의 기술을 원용해 제품을 생산해 봐야 특허료를 지급하는 등 지출요소가 많아 그 분야 최고가 되는 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독자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적용하면 기술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휴대폰의 경우 단말기와 장비분야에서 부품·소재 기술을 집중 개발해야 한다. 더욱이 기술표준이 시장선점의 관건이 되는 점을 감안해 이 분야 기술표준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

다음은 제품의 품질과 가격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 휴대폰의 고가전략은 좋은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제품과 가격차별화를 유지하면 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우수 인력 확보와 R&D투자를 확대하고 정부는 외국 유력기업과 R&D센터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업들에 대한 각종 규제를 혁명적으로 완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각자가 지금의 문제점을 분석해 대응하면 한국의 기술경쟁력은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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