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선도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이 올해로 4년 째를 맞았다. 우리만의 강점을 갖춘 기술을 개발, 기술 혁신의 성과를 사회 전 분야로 확산시켜 세계 시장을 선도하자는 의도로 마련된 이 사업에는 23개 사업단에 해마다 100억원씩의 예산이 투입된다. 21세기를 향한 초대규모 국책 R&D 프로젝트의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단의 주요 성과를 소개하는 난을 주 1회 마련한다.
지난 99년 과기부의 21세기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단 중 가장 먼저 시작된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단장 박종오 http://www.microsystem.re.kr)은 마이크로시스템을 생의학(Biomedical)에 접목, 세계시장을 선도할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템(MicroSystem)이란 미세체계를 말한다. 즉 전자, 기계, 전기, 화학 등 모든 분야를 경박단소화하는데 필수적인 기술이라는 뜻. 미국에선 멤스(MEMS), 일본에선 마이크로머신(Micro Machine)이라고 불린다.
이 사업단은 출범 초기부터 이 기술을 생의학에 접목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1단계(99년~03년 6월)에서 이미 ‘캡슐형 내시경(MIRO #1)’과 자신의 질병을 손목시계형 PC를 통해 자가 진단할 수 ‘마이크로PDA(MICO)’를 개발해 유명해졌다.
이미 134건의 국내외 특허출원을 했고 이 중 16건을 등록했다. 벤처 등 기업화와 기술 이전 효과도 상당하다. 이 제품은 21세기프론티어사업단 개발 제품 전체를 대표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특히 실시간 영상획득 및 통신 기술은 한국이 세계 선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임상실험 및 상용화 관련 수준도 이미 이스라엘에 육박했다.
자율주행 로봇 내시경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이미 사체(死體)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에도 성공, 국내외 대기업이 이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추정 관련 시장규모만도 약 1조원.
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은 이 같은 성과를 이어받아 2단계(2003년 7월∼2005년)부터 운동기능을 첨가한 차세대 캡슐 내시경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를 이용하면 인체 구석구석을 통증 없이 볼 수 있으며 마이크로의료진단 시스템에 접합, 손목에 찬 PC만으로 병을 자가진단할 수 있게 된다.
◆ 인터뷰 - 박종오 단장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프론티어 사업 성공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박종오 단장(49, 사진)은 이미 목표의 상당부분을 초과달성, 성공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1단계 사업의 비결로 ‘책임감과 자부심’을 들었다. 지난 99년 12월 단장을 맡은 이후 전권을 위임받아 기획부터 예산 집행까지 추진력 있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박 단장은 이런 책임감과 자부심이 연 100억원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10년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국책 R&D 계획이라는 프론티어 정신에 맞게 사업단장을 믿고 지원했으면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2010년까지 차세대 성장 동력의 기술 인프라를 구축할 자신이 있습니다”
향후 3년을 기술적 장벽 돌파(Breakthrough)의 중요한 해로 삼고 있는 박 단장은 개발 기술 이전에 매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 대기업 및 벤처기업과 이전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막대한 세금을 들이고 있는 국가 R&D 개발 계획이 산업화로 이어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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