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거품론 이후 벤처캐피탈업계가 침체를 거듭하며 ‘붕괴론’까지 거론된 가운데 지난해 선두업체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건실한 실적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올해 두드러진 실적개선을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흑자전환 속출=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흑자를 달성한 벤처캐피탈은 대략 10개사 내외. 이는 전년인 2002년에 흑자를 기록한 업체들이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할 때 주목할 만한 변화다. 주요 업체 가운데 KTB네트워크가 경상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을 달성했으며, 한미창업투자도 경상이익 45억원 당기순이익 38억원의 실적을 세웠다. 한국IT벤처투자와 한국기술투자가 각각 15억원과 10억원, 스틱IT투자도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밖에 보광창업투자, 제일창업투자 등 4∼5개 업체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한 몫=전문가들은 코스닥 등록기준을 대폭 강화된 것이 벤처캐피탈업계의 수익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목소리다. 즉 기준강화에 따라 업체들이 소위 ‘될 만한 기업’만을 선별 투자해, 손실은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부호 전무는 “바뀐 코스닥 등록기준에 맞춰 투자한 것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 90년대말 막무가내식 투자에 따라 발생한 부실자산을 2001∼2002년 동안 털어 낸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 전망 더욱 밝아=업계는 올 실적은 더욱 호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그동안 회수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중점 투자해온 데다가 올해 기업구조조정(CRC)과 인수합병(M&A)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KTB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벤처투자의 경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CRC와 인수합병은 그렇지 않다”며 “올해 이 시장이 매우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책에 따라 지난해까지 부동산으로만 쏠렸던 자금들이 분산되리란 기대도 벤처캐피탈 시장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후발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펀드결성에 한계를 느끼는 등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예측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이인찬 연구원은 “이미 벤처캐피탈의 구조조정은 시작됐다”며 “투자가 선두업체의 펀드로만 집중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소업체들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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