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을 소개하는 일명 ‘여자친구 갤러리’ 사이트`가 인권침해 시비를 부르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네이버·디씨인사이드 등이 운영 중인 ‘여자친구 갤러리’는 현재 하루 평균 100∼200개의 사진이미지가 게재되고 사진 당 리플 수도 평균 50개가 넘을 정도로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세대들의 당당한 문화적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이 사이트는 그러나 최근에는 외국 연예인 사진으로 도배되거나 과거 여자친구의 사진을 사전 동의 없이 올리는 등 저작권은 물론 인격 침해의 소지를 불러오고 있다.
지난 9일 네이버에는 ‘제 여친 이쁘죠?’라는 제목을 단 한 여성 사진이 ‘사랑스런 여친이에요…평가부탁드려요’라는 글과 함께 게재됐지만 이 여성은 인터넷에서 소위 ‘얼짱’ 사진이었다. 또 다른 갤러리에는 레이싱 모델 사진이 버젓이 여자친구로 둔갑해 있었으며 일본 연예인의 사진도 게재돼 있었다.
복제가 용이한 인터넷의 특성상 이같은 사례는 흔한 편이지만 특히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을 침해할 만한 행위들도 발생해 우려를 주고 있다.
네이버측은 “한 여성이 과거 사귄 남자친구가 자신의 사진을 허락없이 올렸다며 항의를 해 삭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디씨인사이드도 이런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고 전했다.
한 사이트 운영자는 “피촬영자 요청이 있을 경우 본인 확인 후 삭제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게재된 사진은 자유롭게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삭제한다고 해도 그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도 개인의 인권이 존중되야 하는 만큼 네티즌들과 해당 운영 업체의 보다 적극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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