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일 수록 적극적…설비 확대 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작년 대비 올 투자 계획 국내 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상장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2004년 투자계획’을 조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의 45.0%가 지난해보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나머지 43.6%는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비율이 높았다. 대기업의 49.6%가 투자를 늘린다고 대답했으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46.2%와 39.0%가 확대의사를 나타냈다.
투자분야로는 기존설비 확대가 38.0%로 가장 높았으며 신규사업 투자(32.6%), 합리화 투자(10.4%), 유지보수(8.8%) 등의 순이었다. 해외투자 여부에 대해 전체의 30.8%가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 기업의 총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은 ‘10∼30%’가 35.7%로 가장 높았으며 ‘10%미만(29.9%)’ ‘30∼50%미만(17.0%)’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시급한 과제로는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32.4%),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촉진(27.4%), 투자관련 각종규제 완화(19.4%) 등을 꼽았다.
이밖에 올 4월 총선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0.4%가 ‘영향이 없다’고 대답해 ‘영향을 준다(38.0%)’를 크게 앞섰다.
삼성경제연구소 최호상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규모가 작았던 대기업은 올해 크게 늘릴 계획인 반면 내수위주인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투자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