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가 진화한다

모바일콘텐츠, 서적 등 영역 확대

 ‘엄마, 우비소년 나오는 책 사주세요.’

 주로 팬시나 문구류에 집중됐던 캐릭터 파생상품이 모바일콘텐츠와 서적 등으로 영역을 확대시키면서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특히 짧은 기간임에도 새로운 영역에서의 성과가 속속 나오면서 캐릭터 파생상품 개발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책 속으로 뛰어든 캐릭터=호기심 많은 팽귄 ‘뽀로로’가 등장하는 창작 동화책 ‘하늘을 날고 싶어요’는 교보문고와 반디앤루니스에서 유아아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와 3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2일 발매 이후 초판, 재판에 이어 삼판 인쇄에 들어갔을 정도다. ‘뽀로로’는 이런 여세를 몰아 조만간 모바일콘텐츠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제작사인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측은 펭귄그룹 등 미국의 대형 출판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내에 영문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로이비쥬얼의 ‘우비소년’도 초등학생의 책 친구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12월, TV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출간된 ‘내 친구 우비소년’은 초판 1만부가 동이 나면서 출판시장에서도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앞으로 4권까지 출시될 예정이다. 제작사측은 과거 TV시리즈물을 비디오로 재출시한 데 이어 2차 TV시리즈물을 기획중이다.

 오로라크리에이션의 곰 캐릭터 ‘리틀 부부’가 등장하는 카툰집 ‘좌충우돌 열혈아빠 성공기’도 5000부의 초판을 거의 소진했다. 봉제인형을 통해 널리 알려진 캐릭터성과 신세대 아빠를 겨냥한 내용이 주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출판산업이 전체적으로 불황인 점을 감안할 때 캐릭터성을 앞세운 출판물의 성공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원작 캐릭터의 뛰어난 품질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자연히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콘텐츠 재미를 ‘두 배로’=모바일콘텐츠에서도 캐릭터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애니멀이 선보인 의학 캐릭터 ‘메디컬 아일랜드’는 지난달 네이트닷컴에서 ‘필살!! 약먹이기’라는 게임으로 변신해 월 1만건의 다운로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작사측은 ‘약먹이기’라는 게임의 컨셉트를 살려 러닝머신과 홍삼세트 등의 경품을 내걸고 네이트와 지하철에서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애니멀은 이달 중 ‘강박쌍웅’과 ‘몽타꼴라쥬’ 등의 후속게임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오즈는 ‘토야모야 12별자리 이야기’ 캐릭터를 활용해 최초의 휴대폰 동영상 운세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텍스트 기반의 딱딱한 운세서비스와는 달리 SK텔레콤의 준과 KTF 핌 등 IMT2000 기반 서비스를 통해 예쁜 캐릭터가 동영상으로 운세를 알려주기 때문에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만국 공통어인 별자리 운세를 소재로 삼고 있어 해외진출도 기대된다.

 강아지를 형상화한 크림비주얼의 ‘멍크’는 ‘멍크의 100일 중국어 여행’이라는 교육콘텐츠에 실려 대만으로 날아갔다. 모바일콘텐츠로는 보기 힘든 고품질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각광받고 있다. 크림비주얼은 데모 상영을 통해 멍크 캐릭터의 인지도를 높인 후에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갈수록 중요해지는 파생상품 개발=그동안 캐릭터 업체들은 라이선싱 사업에만 치중하느라 스스로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신규영역에서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캐릭터 인지도 상승과 라이선싱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파생상품의 개발이 장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캐릭터산업 연계프로젝트 지원 사업’을 펼쳐 총 10개사에게 3억5000만원을 지원했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지원사업을 계획중이다. 이어 향후 2∼3년간 지속적으로 연계프로젝트 사업을 펼쳐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목표다.

 엄윤상 캐릭터팀장은 “캐릭터는 연예인의 특성과 유사해서 소비자에게 많이 노출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탄탄한 기획으로 완성도 높은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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