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양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수량 전망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1, 2위를 다투고 있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시장에 하이닉스반도체가 뛰어든다.

 하이닉스반도체는 3일 이 달 말부터 512Mb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이달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512Mb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회로선폭 120나노(1나노=10억분의 1미터)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MP3 파일의 경우 약 1시간 이상의 노래를 저장할 수 있으며, 문서의 경우 신문지 4000장, 단행본 80권 분량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유럽 반도체업체인 ST마이크로와 공동 개발한 것이다.

 ◇양산규모는 얼마나 되나=구체적인 양산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시장전문가 등의 정보를 분석하면 초기 물량은 월 2000개 수준, 연말에 1만∼2만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하이닉스는 D램 생산라인을 점차 낸드형 플래시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을 표명하고 있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경쟁이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닉스반도체로서는 기존 SD램, DDR SD램 등에 이어 수익성이 높은 제품군을 추가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구조 확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최근 ‘플래시사업본부’를 신설해 회사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 회사는 올해 4분기 90 나노급 미세회로 공정기술을 적용한 1Gb와 2Gb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70나노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 등을 통해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 매출 3위로 올라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어떤 영향 미치나=하이닉스반도체의 플래시메모리 양산은 D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의 애널리스트 김경모 팀장은 “하이닉스, 인피니온 등 D램업체들이 플래시메모리 생산에 뛰어들게 되면 D램 공급량이 줄어들어 결국 D램 가격도 오르고 플래시메모리 수요도 충족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현재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는 품귀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하이닉스의 양산계획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다른 업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수요가 폭증하는 만큼 하이닉스와 인피니온의 시장 참여는 시장 볼륨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국IDC 김수겸 이사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시장전망 자료를 통해 “IDC는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시장 규모가 지난해 35억달러에서 올해 40% 성장한 48억달러, 2008년에는 6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양산에 들어가는 512Mb 제품은 현 주력제품으로 지난해 1억개에서 올해는 1억 7000만개로 대폭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이사는 “낸드형 시장은 수요의 75%가 메모리카드, 15%가 USB드라이브에서 나오고 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년 내 와이어리스 핸드세트용 카드가 전체 카드수요의 40% 이상으로 전망돼 하이닉스가 제휴하고 있는 ST마이크로와 함께 휴대폰 시장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낸드형 플래시메모리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각축을 벌이며 두 회사가 80%이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미국 샌디스크, 일본의 히타치제작소와 후지쯔도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월 인피니언도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