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가 컴팩 컴퓨터와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포천지가 선정하는 2004년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명단에서 탈락했다.
포천과 최적근무연구소가 지난해 12월 공동으로 실시한 직원 설문 및 기업문화 조사(신뢰성·존중성·공정성·자부심·우정) 결과 HP는 직원들이 회사 경영진의 신뢰성·공정성 등을 낮게 평가해 100대 기업에서 탈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190억 달러 규모의 컴팩 인수에 따라 2만여 명이 실직하는 바람에 사기가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경영진이 유능한가’를 묻는 질문에 HP 직원의 70%가 동의했는데, 이는 100대 기업 평균인 85%에 못 미치는 수치다. ‘경영진이 마지막 수단으로 직원들을 해고할 것으로 믿는다’라는 설문에는 44%의 HP 직원들만이 동의, 100대 기업 평균인 84%에 훨씬 미달했다.
HP 직원들은 또 ‘정당한 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느낀다’나 ‘최고경영진이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보수를 받고 있다’라는 설문에도 평균 이하의 동의 비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HP 브리지다 베르캠프 홍보 담당자는 ‘직원들이 경영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다’ ‘경영진이 정직한 실수를 업무의 일환으로 인정한다’ ‘HP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등 3가지 설문에서는 100대 기업 평균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천은 이 명단에서 지난 1998년 HP를 처음으로 10위에 올린 데 이어 99년에 10위, 2000년에는 43위, 2001년에는 63위에 올렸었다. 2002년과 2003년은 컴팩 컴퓨터와의 합병으로 자격이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HP 측은 칼리 피오리나 회장이 고객·직원 만족도, 재무성과 등에서 내부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난해 10월 말로 마감된 회계 연도에서 전년(1070만 달러)에 비해 많이 줄어든 66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2004년 명단에 든 실리콘밸리 소재 업체는 어도비시스템스(6위), 자일링스(10위), 시스코시스템스(28위), 인텔(46위),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48위) 등이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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