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벤처자금이 많이 쏟아져 나와 오히려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수익률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벤처 이코노믹스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전미벤처캐피털협회와 함께 배포한 머니트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에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급증한 16억2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이같은 자금 홍수가 긍정적일수도 있으나 부정적인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처칠클럽에서 연설을 한 벤처캐피털 업계 전문가인 존 도어 파트너는 “2000년 중반 벤처 투자액이 96억8000만달러에 불과했는데 이를 비교 대상으로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보다 4배 이상 자금이 풀려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는 “벤처 캐피탈업체들이 연금 기금과 같은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1억달러도 받지 않았다”며 “너무 많은 자금이 풀려 벤처캐피털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 도어는 지분을 대가로 1300만달러를 프렌드스터에 투자했는데 이것은 잉여 벤처자금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프렌드스터는 사회적 네트워킹을 주력으로 친구들을 무료로 연결시켜주는 회사다.
액셀파트너스의 짐 브레이어 캐피털리스트도 “복수의 신생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벤처자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와이파이(Wi-Fi) 분야만 해도 진짜로 관심이 있는 2∼3개 업체 대신 10∼12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벤처 자금이 넘친다는 것은 최근 처칠클럽 행사의 열기를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클럽 킴 묄러 사무국장은 650명 정도가 이 행사에 참가했으며 200명 이상이 돌려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 행사에 550명이 등록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이 자리에서도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들은 신약 사용 이전의 유전자 시험에서부터 새로운 인터넷 전화기술인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등에 대한 각종 신기술의 흐름에 관심을 보여 벤처투자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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