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1월 수상작

 전자신문사와 문화관광부가 공동주최하는 2004년 1월 이달의 우수게임상에는 막고야(대표 홍동희)의 MMORPG게임인 ‘루넨시아’와 모비온(대표 박사근)의 모바일게임 ‘떡볶이타이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PC·온라인·비디오 게임 부문의 수상작인 ‘루넨시아’는 여성용 MMORPG를 표방한 작품으로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동화풍 그래픽이 특징. 조작이 쉽고 폭력성과 선정성을 배제한 것도 이 게임의 대중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소용·모바일·기타 게임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떡볶이타이쿤’은 경영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모정’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떡볶이 장사를 하는 부모와 공부하는 자식을 주 캐릭터로 장사와 자식교육을 절묘히 융합한 작품이다. 한국적 친밀감을 유발하는 소재와 간편하고 쉬운 내용을 통해 재미를 살린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30일 열린 수상식에서 오지철 문화부 차관은 “다양한 게임, 특히 한국적 요소가 가미된 다양한 줄거리의 게임 개발이 개속 이루어져 문화상품으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PC·온라인·비디오 게임 부문 5편 △아케이드·모바일·PDA·기타부문 9편 △교육용 게임부문 2편 등 총 16편의 작품이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교육용 게임부문에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PC·온라인·비디오 부문 - 막고야 ‘루넨시아’

 막고야(대표 홍동희)가 패키지 게임 노하우를 총동원해 개발한 3D 온라인 게임 야심작 ‘루넨시아(http://www.lunentia.com)는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그래픽, 재미있는 게임진행이 특색이다. 이 게임은 밝고 예쁜 동화 같은 분위기의 온라인 게임. 막고야는 이같은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그래픽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써 3D의 차가움이나 딱딱한 느낌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그래픽을 만들어냈다.

 또 온라인 게임이면서도 패키지 게임 같은 게임성이 강조된 것도 특징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캐릭터와 앙증맞은 몹 캐릭터 그리고 다양한 탈것, 아이템 룰렛 등 기존의 게임에서 보기 힘든 요소를 지니고 있다. 배경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마을과 건물, 길 등을 만들 때 전문 설계팀을 구성해 하나하나가 독특하고 예쁘면서도 유기적인 구조를 갖게 했다.

 루넨시아(Lunentia)란 뜻이 ‘달의 유혹’을 의미하듯 여성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게임답게 각종 의상과 화려한 헤어 스타일, 가면, 액세서리로 아바타 패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게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템수는 국내 3D MMORPG중 가장 많은 1100여개에 이른다.

 게임내 24시간 음악방송이 제공되며 게임자키(GJ)가 진행할 때는 웹블로그를 통해 음악을 신청할 수도 있다. 웹포토 블로그,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메신저, 길드·카페, 유저간 거래를 활성화하는 좌판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수출을 염두에 두고 모든 라이브러리, 유틸리티를 자체보유하고 있으며 현지화에 신속한 대처를 위해 언어부분을 모듈화해 빠른 변경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누적회원수 80만명으로 하루 2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접속자의 25∼30%가 여성사용자로 타 MMORPG보다 3∼5배 이상 많다.

 

△홍동희 막고야 사장

 

 - 수상소감은

 ▲ 게임업계에 발을 담근지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제3지구의 카인’ ‘하르모니아 전기’ 등으로 ‘이달의 우수게임상’을 받은 지 6년만에 다시 상을 받으니 감회가 무척이나 새롭다. 게임산업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고 실력을 갖춘 경쟁작품도 크게 늘었다.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 마케팅 및 해외 진출 계획은

 ▲ ‘루넨시아’는 여성 온라인 게임 사용자를 늘린 본격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 여성 등 라이트 유저들을 집중 공략한다면 치열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올해에는 중국, 일본 등 해외 수출계약금 매출만 2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해외 협력업체에 대한 철저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3세계 시장 진출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다음 작품 계획은

 ▲ 격투 게임 ‘배틀리그’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코스믹 블래스트’을 개발 중이며 각각 올 4월과 6월에 전격 공개할 예정이다. 색다른 유료화 서비스도 고민 중이다.

  -앞으로 포부는

 ▲2년 이내에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게임의 양대 산맥인 롤플레잉 게임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전문 개발사로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케이드·모바일·PDA·기타 부문 - 모비온 ‘떡복이 타이쿤’

 모비온(대표 박사근 http://www.mobion.biz)이 개발한 ‘떡볶이 타이쿤’은 모바일 경영·육성 게임이다. 장사를 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은 일반적인 경영게임과 다를바 없지만 스토리성이 강조되고 캐릭터의 고유 특성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이머는 자식의 성공을 위해 매일같이 포장마차를 열어 떡볶이를 판매하는 40대의 중년과부 역할을 한다. 전체 스토리가 소개된 후 시장에 가서 장을 보면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된다. 휴대폰 숫자키를 활용해 손님의 주문에 맞는 음식을 적절히 내어주는 것이 기본적인 게임방법이다.

 여고생, 걸인, 건달, 아줌마 등 12종의 다양한 손님이 등장하며 캐릭터별로 기다리는 시간과 주문 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파악해야만 손님을 잘 관리할 수 있다. 주문한 것 외에 덤을 주면 손님이 팁을 주기도 하며 오뎅국물을 제공해 손님의 기다리는 시간을 연장하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태풍, 불량식품 파동, 폭력배 단속 등 환경변화에 따라 음식재료의 원가가 변화하므로 뉴스를 항상 눈여겨 봐야 한다.

 적절한 재고 유지는 핵심포인트다. 음식을 적절하게 미리 조리해두지 않으면 손님의 주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하고 반대로 음식을 너무 많이 조리해 두게 되면 모두 버리게 돼 적자를 보게 된다.

 게임 초반에는 손님도 적고 주문음식도 적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정신없이 음식을 내어주어야 한다. 매일 장사가 끝나면 매출과 이익을 볼 수 있으며 집에 돌아오면 만수에게 돈을 줘야한다. 돈을 주지 못하면 만수가 집을 뛰쳐나가기도 한다.

 이런 방식으로 용돈을 주고 과외를 시키다 보면 만수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사법고시에도 합격하면서 게임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지난해 12월 서비스 개시후 9만7000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사근 모비온 사장

 

 - 수상소감은

 ▲ 회사설립 1년만에 ‘이달의 우수게임상’까지 수상할 지 몰랐다. 모두 열심히 노력해 준 직원들 덕분이다. 떡볶이라는 소재는 물론 게임전개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황설정도 매우 친근한데 한국적인 소재를 게임에 접목시켰다는 점을 평가해 준 것 같아 감사드린다.

 - 다음 작품 개발 및 수출 계획은

 ▲ ‘대물낚시광’ 시리즈 등 올해 6종 이상의 신규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6종 모두 기획부터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 유수 모바일게임업체들의 격전지인 유럽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톱 10안에 들도록 좋은 게임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

 - 올해 매출 목표는

 ▲ 지난해 매출은 2억5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배 이상 증가한 2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기별 매출액이 2배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수상작인 ‘떡볶이타이쿤’은 이미 다운로드건수만 12만건에 달하는 등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 당국에 바라는 점은

 ▲ 최근 미국 유명 개발회사인 EA가 모바일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등 세계시장에서 한층 치열한 품질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내 모바일게임업체가 양질의 게임을 개발해 더욱 커지는 세계 모바일게임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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