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모바일 가전 위협한다"

OS 내장 다기능 폰 2008년께 43% 점유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는 휴대폰기능으로 인해 MP3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PDA 등 기존 모바일 가전시장 판도가 2∼3년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C넷이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젤로스그룹은 PC기기와 유사한 OS를 내장한 다기능 휴대폰이 오는 2008년까지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43%로 늘어나 기존 모바일 가전시장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롭게 부상하는 휴대폰 OS시장에서 선두를 지키지 못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리눅스기반 휴대폰OS가 강세를 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 수석 애널리스트 맥아티어는 향후 2년내 휴대폰 OS시장에서 마이크로스포트가 심비안에 선두를 뺏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말까지 다기능 휴대폰 약 500만대에 윈도기반 휴대폰OS를 장착하겠지만 오는 2007년까지 휴대폰 1억대에 윈도를 설치한다는 야심찬 목표는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윈도기반 휴대폰OS가 휴대폰 제조업체의 제품규격과 기능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가하는 데 비해 경쟁자 심비안의 휴대폰 OS 라이센스 조건은 대단히 유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휴대폰 OS시장을 둘러싼 마지막 승자는 가격과 성능면에서 이점이 많은 리눅스 계열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 2006년을 기점으로 OS기반의 다기능 휴대폰이 PC 판매량을 능가할 것이며 통화전용의 보급형 휴대폰 기종과 가격차도 15% 내외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8년 다기능 휴대폰의 연간 판매량은 총 2억9000만대, 세계 휴대폰시장의 43%를 차지할 전망이다.

 맥아티어는 “모든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의 대중화로 인해 게임기기나 MP3P, 디지털카메라 등 모바일 가전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는 결국 노키아가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고 소니, 닌텐도, 애플 등이 자사 모바일 정보기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모바일 가전시장의 일대 격변으로 이어진다.

 그는 또 “노키아가 수 기가급의 메모리를 지닌 다기능 휴대폰을 향후 2년내 출시하면 HP도 WCDMA 모듈을 내장한 무선 아이팟을 출시할 수밖에 없다”며 “휴대폰이 모바일가전시장을 뒤바꾸는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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