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한 미국의 벤처 투자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4분기중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C넷이 미국의 벤처캐피털 업체 벤처원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하이테크기업에 대한 미국내 벤처투자는 지난 3년이래 처음으로 전분기에 비해 9% 가량 증가, 2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미국내 벤처 투자는 2002년보다 26% 줄어든 93억달러를 기록하고 IT 업체에 대한 벤처 투자건수로도 전년보다 14% 감소한 1102건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고 밝혔다.
벤처원은 이러한 가운데 IT 분야 벤처 투자가 2000년 이래 처음으로 이전 분기보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IT 산업 분야 중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가 2002년보다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벤처 캐피털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분야는 지난해 각각 14억달러와 5억597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이전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업체 중 무선기기용 반도체 제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산업 전체 분야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169억달러로 2002년보다 20% 감소했다. 4분기 투자액은 45억달러로 역시 이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존 개버트 벤처원 부사장은 “기업공개(IPO) 및 초기 단계 벤처 투자가 늘고 있다”며 “올해 벤처 투자는 적어도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투자규모를 볼 때 10대 IT 벤처 투자 계약 중 2건은 인터넷전화(VoIP) 업체와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분야는 전체 산업계를 망라한 4분기 20대 투자 계약 중 12건을 차지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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