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는 1980년 제작돼 투입된 지하철 2호선 전동차의 내구연한이 내년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형 전동차 54량과 개조 전동차 15량을 구입하기 위해 28일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조달청에서 게시한 입찰 공고 추정가격은 493억7500만원으로, 당초 서울지하철공사가 전동차 구입을 위해 책정해 놓은 예산인 635억5000만원에 비해 141억7500만원이 낮아졌다.
이는 국내 전동차 시장이 1999년 7월 현대, 대우, 한진 간의 빅딜로 로템의 전신인 한국철도차량이 생겨나면서부터 독점체제를 유지해오다가 최근 디자인리미트라는 철도차량 전문제작업체가 가세하면서 전동차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 2호선 전동차 구입을 위해 1량에 1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조달청이 제시한 입찰 공고 추정가격으로 계산하면 1량에 평균 8억3000만원으로 1량에 3억6500만원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동차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전동차 가격의 거품이 제거돼 국고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품질, 안전도, 내부 인테리어 등에서 한국 전동차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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