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시스템은 현금 거래 중심의 카자흐스탄 상거래 관행을 바꿔 조세 수입을 늘리기 위한 국책 프로젝트입니다.”
국내 벤처기업인 유엔젤과 스마트카드 합작사를 설립한 카자흐스탄 금융결제원(NPC)의 예를렌 쟌겔딘 원장은 스마트카드 시스템의 정부 차원의 범 국가 프로젝트인 점을 강조했다.
쟌겔딘 원장은 스마트카드 시스템 구축은 산업 발전을 위한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
“현재 발급된 192만8000장의 카드가 발급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현금 인출용으로 사용될 뿐 일반 상거래는 대부분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를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선택한 것이 IC칩을 내장한 교통카드 시스템이다. 일단, 교통카드를 이용해 국민들에게 카드 사용에 대한 습관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교통카드를 통해 카드 사용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일반 유통 분야로 확대시켜 무자료 거래를 줄여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미 지난 2002년 7월 모든 현금유통사업자에게 단말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령을 발표했습니다.”
또, 스마트카드를 도입하면서 신용카드 복권제도, 카드 단말기 미 설치 사업장에 대한 세무 조사 등 한국에서 카드 사용 확대를 위해 사용했던 각종 제도도 도입할 생각이다.
시스템은 물론 카드 관련 제도까지 한국을 벤처마킹, 카드 시스템 자체를 한국형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카드 구축사업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첫 국책 IT사업인 만큼 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는 게 잔겔딘 원장의 설명이다.
참여하는 한국 기업도 시스템 구축과 POS 단말기 공급만으로 2년내에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쟌겔딘 원장은 마지막으로 “유엔젤과의 스마트카드 사업은 단순한 합작법인 설립 차원이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한국간 첫 IT합작사업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양국간 지속적인 IT교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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