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

 “미국에서 사면 390만원, 한국에서 사면 550만원!”

 소니의 LCD프로젝션TV 가격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에 비해 150만원 가량 높아 “한국 소비자는 봉이냐”며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이달 초 60, 50, 42인치 등 LCD프로젝션TV 시리즈 3개 모델(모델명 KF60WE610K 등)을 각각 699만원, 549만원, 449만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유통시장에서는 같은 모델에 대해 훨씬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니의 50인치급 LCD프로젝션 KF50WE610 모델은 국내에서는 549만원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3299달러에 판매중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390만원선이다. 같은 제품을 일반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구입할 경우 무려 150만원이나 더 비싼 셈이다.

 반면 소니의 LCD프로젝션과 대응모델인 삼성전자의 50인치 DLP프로젝션(모델명 HLN507W)은 미국에서 3999달러(480만원대)지만 내수용 제품(모델명 SVP-50L2HXN) 가격은 현재 500만원 내외다. 삼성전자 제품은 국내외 가격에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소니는 같은 제품에 대한 가격 차이를 크게 벌여놓았다. 양국의 유통구조나 관세 등을 염두에 두더라도 가격차가 너무 크다는 게 소비자 및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이와 관련, LCD프로젝션 구입을 고려중인 한 소비자는 “소니의 브랜드력은 알고 있지만 같은 제품이 한국에서 150만원이나 더 비싸다는 것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군호 이사는 “가격정책은 시장상황에 따라 국가별로 차이가 있다”면서 “시장규모나 성숙도 등에 따른 정책적인 측면 외에 중간유통에 대한 마진율도 가격차를 나타내는 요인이 된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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