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연(Pb Free) 솔더 국산화의 선구자.”
에코조인 고명완 사장(49)은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선구자’란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창립 이후 지난 3년간 무연솔더 관련 무연합금성분 특허등록 1건·무연솔더페이스트 성분특허 출원 2건·기타 3건의 특허 출원을 준비하는 등 황무지처럼 척박한 이 분야에서 12년째 외롭고도 질긴 승부를 해오고 있다.
“12년 동안 생산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정밀 접합 기술 관련 소재 장비 공정 등을 개발, 보급해 오던중 전자부품과 인쇄회로기판의 실장 조립시 사용되는 무연 솔더를 전량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아 창업하게 됐습니다.”
그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연 솔더기술·파우더 및 플럭스 제조 기술 등을 독자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전량수입에 의존해 왔다”며 “특히 무연 크림솔더의 품질을 결정짓는 플럭스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들이 신뢰성을 이유로 들어 일본산에만 의존할 뿐 국산품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일부 경쟁업체들은 망했다는 소문마저 퍼뜨리고 다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년 동안 무연 솔더크림 샘플을 들고 전국을 전전한 끝에 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그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그간의 밀착된 실장 기술 지원 덕분에 고신뢰성 플럭스와 양질의 미세 솔더 분말로 구성된 자사 제품이 인쇄성·유동성·부품 장착성 등의 특성에서 외산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받았죠.”
게다가 유럽에서 2006년 7월부터 전기·전자·폐기물 법에 의한 납 사용에 대한 본격 규제가 시작됨에 따라 세트업체들도 친환경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무연솔더에 관심을 높이면서 회사의 주가도 치솟았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로부터 무연 크림솔더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된 셈이죠. 특히 외산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입니다.”
고 사장은 무연솔더산업이 전자조립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함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걷지 않는 힘든 길을 선택한 데 대해 일말의 후회도 없다고 한다. 그의 꿈은 야무지다.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일본 등에 한국에도 선진국 못지 않은 우수한 무연솔더 기술이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습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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