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이 주관하는 ‘2004년 e비즈니스 현황 및 전망 세미나’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본지후원으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2003년 e비즈니스 현황 조사결과’ 및 산자부의 ‘e비즈니스 산업 육성책’이 공개된다. 이날 발표될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 2003년 e비즈니스 현황 통계조사 결과
△전자상거래 시장규모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38조원으로 전년도(178조원)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률은 2002년의 49%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중소기업의 이용률 감소와 함께 전자상거래율이 높아짐에 따라 증가율이 완만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총거래액중 전자상거래율은 지난해 16.7%로 2002년(12.8%)에 비해 4%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e비즈니스 투자
기업의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규모는 지난해 2조7052억원으로 2002년의 2조4789억원과 비교할때 9.1% 늘었다.
매출상위(외감기업리스트 근거 2000개 업체) 기업의 e비즈니스 투자액을 보면 시스템유지보수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1조1504억원으로 전년대비 38.3% 증가했다. 반면 시스템도입, 교육투자, 컨설팅 등은 각각 1조4261억원, 514억원, 773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컨설팅 등에 대한 투자는 30% 이상 크게 줄었다. 이같은 결과는 e비즈니스 신규 구축단계에서 유지보수단계로의 전환과 함께 지난해 경기불황 등의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e비즈니스 시스템 보유 현황
국내 기업의 약 37%가 하나 이상의 e비즈니스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도입한 시스템은 ERP로 24.7%의 업체에서 채택했다. 다음으로는 전자입찰시스템으로 11.8%였으며 지식관리시스템(KMS)과 온라인교육시스템이 각각 6.8%와 6.2% 순으로 나타났다. 300인 미만 사업체의 경우 ERP와 전자입찰시스템을 제외하면 시스템 보유 비율이 4%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한편 ERP를 도입한 업체가 가장 많이 구축한 모듈은 회계·재무로 전체 사업체의 89.2%가 채택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자재관리(71.2%), 인사급여(66.2%), 원가관리(54.1%) 순으로 나타났다.
△e비즈니스 인력구조
전체 기업의 34.4%가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두고 있다. 종사자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체의 경우 57.6%로, 300인 미만의 27.7%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또 기업의 e비즈니스 전담인력은 전체 기업의 15.6%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평균 전담인력은 2.1명으로 조사됐다. 평균전담인력은 300인 이상 기업(7.3명)이 300인미만 기업(0.7명)에 비해 많았다. 전체 종업원수 대비 e비즈전담인력은 0.6%였으며 300인 이상 기업은 0.5%로 300인미만(0.8%)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전자상거래 시행업체 비율
온라인을 통해 판매·구매와 관련된 상거래를 하는 전자적 거래 시행업체는 24.4%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이 37.2%로 300인 미만 기업의 20.8%보다 앞섰다. 이들 전자적 거래 시행업체 가운데 가격, 조건협상, 입찰, 계약, 수발 등을 온라인으로 시행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는 20.8%로 조사됐다. 300인 이상 기업이 29.8%로 300인 미만(18.1%)보다 많았다.
△e비즈니스 추진시 애로사항
전체 기업의 38.8%는 ‘시스템 구축비용 과다’로 인해 e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e비즈니스 투자대비 효과에 대한 확신부족’과 ‘전문인력부족’이 각각 29.6%와 24.5%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시장 여건’(20.6%) ‘표준화 미비’(19.8%) ‘경영진의 의지부족’(16.5%) 등이 높게 나타났다.
△e러닝(사이버 교육) 현황
e러닝을 실시하는 업체는 15.2%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300인 이상 기업은 35.5%였으며 300인 미만 기업은 9.4%에 불과해, 대기업 위주로 e러닝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러닝 도입 업체의 45.6%는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외부조달(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러닝 실시 대상은 일반 사무직이 55.8%로 가장 높았다. e러닝 교육내용으로는 직무교육이 79.1%로 가장 높았으며 교양(68.0%), 경영전략교육(43.0%), 전문자격증 취득(19.8%) 순으로 나타났다. e러닝 도입 효과에 대해서는 76.2%가 ‘직무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교육훈련 비용절감’(54.5%) ‘인사평가 자료 활용’(28.2%) ‘종업원 사기진작’(22.8%)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e러닝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 기업 가운데 ‘향후 시행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2.1%에 불과한 반면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97.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따라서 e러닝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홍보가 필요할 전망이다.
◆ 정부 e비즈니스 정책 방향
-이창한 산자부 전자상거래총괄 과장
올해 정부의 e비즈니스정책은 한마디로 ‘인프라와 표준의 현장 접목, 정부 사업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제고, 이를 통한 e비즈니스 친화적 산업환경 조성’으로 요약된다. 또 e러닝, e헬스 등 IT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e비즈니스의 글로벌화를 통해 전자무역 인프라를 조기에 조성함으로써 우리기업들의 무역환경 선진화 및 세계 전자무역시장 선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e비즈니스 현황 및 전망세미나’에서 정부의 2004년 정부 정책 방향(발표자 산자부 전자상거래총괄과 이창한과장)을 발표했다.
◇목표 및 추진방향=정부는 2007년까지 전자상거래율을 30%로 제고한다는 목표 아래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제실현을 위한 법 제도 기반 구축, 연구개발·조달·생산·판매 등 산업 프로세스 혁신선도·전자상거래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 및 지하경제 축소 등을 목표로 e비즈니스 정책을 편다.
◇디지털경제 실현을 제약하는 법령과 규제의 정비=정부는 올해 전자문서이용촉진법을 제정해 종이문서의 제출·보관 등을 전자문서로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또 전자거래기본법을 개정해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지정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내년 7월 발효되는 e러닝산업발전법 시행령 등 하위 법령을 제정하고 중소기업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부가가치세 감면 등을 포함한 e비즈니스 활용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인프라 확충=e비즈니스 관련 핵심기술 개발 및 표준화 활동지원도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로드맵상의 핵심전략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수요에 의한 기술개발을 병행한다.
또 e러닝, e헬스 등 IT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 기반을 조성하고 e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분 우선 구매 등을 유도한다. 이 밖에 e비즈니스 인력 수급기반 조성, e비즈니스 대학지원 및 직업훈련 지원, e비즈니스 인력개발센터를 통한 강사급 인력 양성, e비즈니스 여성사이버 아카데미 운영 등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의 e비즈니스 가속화=B2B시범사업 지원대상 업종을 올해 10개 내외로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지원업종의 확대와 병행해 B2B 실거래 활성화를 위한 고도화사업에 주력한다. 중소기업 IT화사업도 내실화를 위해 대기업과 협업적 IT화, 시스템 업그레이드 지원에 총력을 쏱는다. 또 공공부문이 e비즈니스를 선도할 수 있도록 G2B시스템 이용 활성화 사업과 B2B-G2B-해외 연계 시스템 구축사업을 한층 가속화한다. 또 올해 기업지원단일창구서비스시스템(G4B 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e비즈니스의 글로벌화=e비즈니스 글로벌화를 통해 전자무역 기반조성에 나선다. 통합전자무역 플랫폼 구축에 착수하고 인터넷 기반의 전자무역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한다. 또 사이버무역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지원사업을 확대해 올해 200개 이상 중소기업을 e무역상사를 통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 세계 e비즈니스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ASEM, OECD 등에서의 전자상거래 협력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SEM 전자상거래 세미나 및 무역원활화행동계획회의, OECD-APEC 전자상거래 글로벌 포럼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일본·영국·독일 등과 양자간 e비즈니스 협력 확대, 한독 전자무역 위원회 신설 등도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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