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매장 50여곳 `합심`…내달 중저가 모델 출시
집단 전자상가인 테크노마트가 입주 유통사들에 의해 PC브랜드 이미지로 거듭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에 입주해 있는 50여 컴퓨터유통업체들이 ‘테크노마트’라는 브랜드로 중저가 PC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고 이르면 내달중 실제품을 매장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유통업계에서 개별 유통사나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독자브랜드(PB) 방식의 PC를 선보인 적은 있으나 이처럼 집단상가 입주 유통사들이 공동 브랜드 방식을 통해 제품을 개발해 전면에 내세우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될 ‘테크노마트’는 기존 집단 전자상가로서의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까지 그대로 흡수할 것으로 보여 컴퓨터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노마트’ PC 개발에는 테크노마트내 컴퓨터 매장 50여곳이 관련 부품을 저가로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조립PC와 중견 브랜드PC의 중간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후지원서비스(AS)는 총 2년으로 판매사와 상우회가 각각 1년씩 보장하는 형태다.
테크노마트 유통사들이 이처럼 공동 브랜드PC 개발에 나서는 것은 최근 PC 수요가 정체되고 있는 반면 용산전자단지와 국제전자센터 등 집단상가와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즉 최근 현주컴퓨터 등 중견 PC업체의 사업포기 여파가 그대로 유통업계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유통마진이 5% 이하로 감소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이라는 것이다.
임덕빈 테크노마트 컴퓨터상우회장은 “최근 PC관련 유통회사의 마진이 더욱 줄어드는 등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시달려 왔다”며 공동 브랜드PC 사업 추진배경을 전하고 “테크노마트 PC는 참여유통사에 적정 마진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른 경쟁상가와도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컴퓨터 유통사 관계자들도 “참여업체간 이해관계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집단상가 전체가 위기의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상가와 유통사들이 서로 권익을 보호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