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시장 M&A `바람`

경기침체·공급과잉…매물 줄줄이 대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시장 구조조정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99∼2001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IDC들이 공급과잉과 지속된 경기침체에 시달려오다 최근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사업지속 IDC’와 ‘사업축소 IDC’의 경계선이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거나 새 주인을 기다리는 엘림넷IDC를 비롯해 법정관리중인 두루넷, 온세통신의 IDC가 인수주체를 확정지으면 KT,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사업자 위주의 IDC시장에도 판도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13일 국제적인 호스팅 전문기업 호스트웨이(대표 루카스 로, 한국명 노준수)는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옛 지앤지네트웍스) 분당IDC의 모든 자산과 영업권을 포괄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IDC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분당·서울 등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초대형 IDC를 의욕적으로 설립했던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의 IDC시장내 지위는 급격히 줄어들게 됐다. 반대로 미국에 본사를 둔 한국계 호스팅기업 호스트웨이는 한국 IDC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며, 매니지드 호스팅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상품화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호스트웨이는 현재 미국, 영국,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에서 운영중인 IDC사업 경험을 살려 한국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선진 IDC서비스 전략을 구사, 단기간내 중대형 IDC 수요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IDC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호스트웨이의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IDC 인수로 인해 앞으로 국내 IDC시장이 KT, KIDC(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3개 대형사업자와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호스트웨이 등 2개 중형사업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도 현재 운영중인 광화문 인텔리센터IDC가 이미 수용한계에 다다른 데 따라 IDC 확장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김동일 프리즘커뮤니케이션스 사장은 “올 상반기중으로는 기존 인텔리센터를 확장하는 방안과 다른 IDC를 인수하는 방법 중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IDC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른 IDC 인수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프리즘이 본격적으로 매물 IDC 인수작업에 뛰어들 경우, 호스트웨이의 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 IDC 인수이후 IDC시장 판도 변화에 가장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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