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호황을 맞을 전망이지만 외국계 휴대폰업체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번호이동성 등으로 지난해보다 10∼20% 가량 늘어난 1500만∼16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지만,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업체들이 올해 어느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모토로라 등 외국계 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국내 휴대폰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했으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밀려 2000년대들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모토로라는 상반기에 4∼5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고 실지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모토로라의 최고 히트작인 ‘스타텍’ 모델을 새롭게 내놓는 등 새해는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국내 업체들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목표치를 55%, LG전자 35%, 팬택&큐리텔 25% 등 국내 제조업체들간 사활을 건 승부속에 SK텔레텍과 KTF테크놀러지스 등 서비스 자회사들까지 10%를 목표로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 지난해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 전력투구하고도 시장점유율 4%(55만대)에 머문 모토로라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공산이 크다.
오히려 국내 휴대폰업계는 모토로라보다 지난 국내 시장에 철수했다가 올해 재진출을 준비중인 세계 1위 휴대폰업체 노키아를 더 경계하고 있다. 노키아가 비록 국내용 CDMA 휴대폰 준비 미흡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실패했지만, WCDMA·스마트폰 등 차세대 휴대폰에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키아의 국내 시장 진출에는 걸림돌이 많다. 노키아는 퀄컴이 아닌 독자칩세트로 국내 시장을 준비중이지만 퀄컴 기반의 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또 스마트폰도 국내와 지원 운용체계(OS)가 달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업체들과 차세대 단말기 공급을 협의중이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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