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중기계획 `약진 21`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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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회계년도에 처음으로 소니를 제친 마쓰시타전기산업이 ‘디지털 가전 왕국’ 건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쓰시타는 최근 발표한 중기계획 ‘약진 21’에서 향후 3년 동안 디지털 가전·반도체를 핵심으로 한 전략 상품군 개발과 해외 사업 강화를 통해 오는 2006년 영업이익률을 현재의 5% 이상, 2010년까지는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약진 21 계획은 90년대 가전 왕국의 자리를 소니에 내준 뒤 와신상담하던 마쓰시타가 2001년 ‘창생 21 계획’을 내놓으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세계 IT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재계로서도 지난해 소니의 처참한 추락으로 경제 전반에 ‘소니 쇼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마쓰시타의 날개짓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세계 가전업계역시 아날로그가전이 디지털가전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대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의 ‘선택과 집중’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약진 21’ 무엇을 담았나=마쓰시타는 2006년 매출 목표로 자회사인 마쓰시타전공을 제외한 연결 결산으로 총 8조2000억엔, 영업이익 4100억엔, 영업이익률 5%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수익 개선을 견인할 주역으로는 AV(음향·영상)기기, 휴대폰, DVD 리코터, 디지털 TV 등 디지털 기기가 중심이 된 ‘V 상품군’을 들고 나왔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의 약 6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등 국내 의존형에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V 상품군의 올해 예상 매출로는 약 1조5000억엔을 제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약 1300억엔을 투입해 디지털 가전기기용 시스템 LSI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2005년 말부터 가동된다. 다만 향후 연구 개발(R&D) 투자액은 매출의 7% 이하로 억제키로 했다.

 또 향후 2년간 1000억엔의 원가절감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을 위시한 해외에서의 매출을 극대화시킨다는 것도 약진 21의 핵심이다.

 ◇영업이익률 10%대가 최강의 조건=마쓰시타 구조조정의 주역인 나카무라 구니오 회장은 “그동안의 구조조정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5%를 넘어설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그러나 최강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10%대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카무라 회장은 이를 위한 조건으로 디지털 가전기기와 디바이스 분야에서의 약진을 꼽았다. “현재 DVD 리코더는 제품이 없어 못 팔 정도인데 중국 현지 생산체제를 강화해 월 4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 대만, 미국 등지의 업체들에게 추격을 받고 있는 디지털 TV에 대해서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TV는 우리가 지난 50년간 이른바 ‘그림을 만드는 기술’에서 선행해왔다. 그리 간단하게 공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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