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에 주는 장려금 20만원까지 치솟아
번호이동성 시행 이후 휴대폰 단말기 유통업체들의 리베이트가 15만원대로 뛰면서 불법·편법·과당경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 용산 전자단지 등 집단상가의 단말기 대리점들이 2차 판매점에 공급하며 제공하는 리베이트(판매 장려금)가 최근 20만원까지 치솟는 등 대리점간 리베이트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는 단말기 할인에 따른 보조금 지급은 물론, 가개통과 같은 불법영업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높다.
단말기 매장이 몰려있는 테크노마트, 용산의 경우는 SK텔레콤용 단말기가 18만∼20만원까지 유통 리베이트가 실린 제품이 판매점에 공급되고 있다. 또 LG텔레콤용은 18만원, KTF용은 15만원 정도가 각각 리베이트로 제공되고 있다. 이같은 액수는 예년보다 3배 가량 높을 뿐 아니라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주말에 비해서도 3만∼4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올라가면서 2차 판매점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진은 대당 2만∼5만원 수준”이라며 “본사 지원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암묵적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출혈을 감수해서라도 판매점에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고 리베이트 과열현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센터마다 실적 경쟁을 위해 리베이트를 올리고 대리점과 판매점에 압박을 가할 경우, 불법 영업사례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10만원대를 밑돌던 유통 리베이트액이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부 판매점에서는 2만원 정도 마진을 취하고 나머지는 단말기를 할인해 주는 등 출고가 이하 판매도 재현되고 있다. 한 판매점에서는 “결과적으로 휴대폰 가격이 15만원 정도 할인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대리점과 2차 판매점에 가개통을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일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가개통을 해서라도 목표량을 채우도록 지역센터점에서 주문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명의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리점에서 고스란히 손실을 안아야 하는데 윗 눈치를 보느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동통신회사가 초반 기선제압용으로 리베이트 경쟁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소 대리점도 생존 차원에서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되겠지만 이는 결국 대리점 출혈경쟁에 따른 제살깎기밖에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