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밀어주니 기업이 몰려온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광주시 연도별 외국자본 투자현황 ‘빛고을’ 광주가 새로운 비전과 기대로 술렁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살 만하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열망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물론 산업기반은 아직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하다. 재정자립도 역시 다른 광역시에 비해 뒤떨어지고 사회간접자본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광산업과 부품·소재 등 핵심 전략산업이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기존 주력업종인 전자 및 자동차 산업 생산라인도 크게 늘어나고 콜센터 등 유망 정보기술(IT)기업의 입주도 증가추세다.
뿐만 아니라 광통신 부품과 게임·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한 외국 펀드와 자본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3만명의 고용창출과 1조2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 광주전시컨벤션센터도 착공했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국비 1조원 등 총 2조원을 투입해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광주시는 올해를 ‘문화수도 원년’으로 선포하고 착실하게 세부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맞이 준비는 끝났다= 광주시는 투자촉진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제도를 전국 최상으로 바꾸고 전담조직 및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또 공장건축시 용적률 완화와 외국인 생활환경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외지기업의 광주이전에 따른 각종 생활편의 지원, 투자촉진지구 지정제도 운영, 사후관리체계 등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기업 우호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만전을 기했으며 연고기업 제품 사주기 운동, 지역발전 유공기업에 대한 발주사업 우선 참여 기회 등을 제공했다. 한국광기술원 등 지역의 연구·교육기관의 장비도 기업에 임대하고 정부의 각종 연구·개발(R&D)의 참여도 주선했다. 특히 광산업과 첨단 부품·소재, 문화콘텐츠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하는 투자기업 발굴 및 유치전략을 펴고 이 지역 기업들과 광주에 연고가 있는 대기업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고병원 광주시 투자유치기획단장은 “기술력이 우수하나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국내외 자본 및 합작투자 기업 유치를 중점적으로 시행해왔다”며 “아울러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역외 협력업체 유치와 수도권 소재 공장 생산설비 이전도 병행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동시에 잠재적 투자가를 대상으로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투자유치단을 파견하고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하는 한편 소규모 맞춤형 투자유치단 운영과 투자유치 대상기업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지속적으로 정보제공 및 관리를 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광주시는 외국 53개 기업으로부터 3660만달러의 자본을 유치했으며 국내에서는 67개사로부터 2446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국내외 44개사와 5670여억원의 투자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오는 기업엔 칙사 대접=시는 올 하반기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해 첨단과학산업단지 등을 투자촉진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유치대상은 국내기업은 투자금액 20억원 이상 및 상시 고용인원 20명 이상, 외국기업은 투자비율이 100분의 30 이상 또는 제1대 주주인 경우다.
이를 위해 수요조사와 MOU 체결 및 투자의향기업을 방문해 구체적 투자시기 등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투자유치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외국인 기업유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자체적으로 직무 연찬회 개최 등 공무원의 투자유치 마인드와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광산업·부품소재·디자인·문화콘텐츠·환경산업 등 연구 지원기관과의 투자정보 공유를 위해 구성된 투자유치실무협의회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단기성 해외기업 유치활동을 보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제적인 다국적기업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체 지원을 위한 풍부한 R&D=광주시의 가장 큰 자랑은 3∼4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R&D 인프라다. 그 중 광산업과 관련된 R&D는 전국에서 단연 으뜸이다. 광산업 민간육성기구인 한국광산업진흥회를 비롯해 한국광기술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통신부품연구센터,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원연구소, 광주·전남테크노파크 등은 21세기 고부가가치인 광산업의 성공적인 육성 및 집적화를 총력 지원하고 있다. 또 광주디지털가전부품개발지원센터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시영상예술센터 등도 지역 전략산업인 부품·소재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의 신기술 개발 및 마케팅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과기원의 초고속광네트워크연구센터와 전남대 광소재부품연구센터·고품질전기전자부품 및 시스템연구센터, 조선대의 레이저응용신기술개발연구센터·단백질소재연구센터, 광주대 광기술연구개발센터 등 대학의 연구센터도 지식기반산업체 지원을 위한 R&D 네트워크로 손색이 없다.
사회간접자본(SOC)에서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 등 국제교역을 위한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 승용차로 1시간 남짓한 광양국제컨테이너항과 목포신외항을 비롯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88고속도로 등은 기업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전국대비 10∼20% 적은 임금수준과 고급기술 인력의 이직률이 낮은 점, 광주과기원을 비롯한 10개 대학과 13개 실업고교에서 매년 3만500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출되는 점도 광주에서 기업하기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 인터뷰 - 박광태 광주시장
“꿈이 있는 빛고을에 새로운 기운이 힘차게 솟아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올 신년사에서 유난히 강조한 대목이다. 민선 3기 광주 시정을 이끌어 온 박 시장은 “광주가 사는 길은 지식산업 육성과 투자유치뿐”이라고 단언할 정도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주력해 왔다.
― 올해 IT관련 주요 시정방향은.
▲광산업과 첨단부품·소재, 디자인산업 등 3대 핵심산업과 기존 주력산업을 조화롭게 육성함으로써 지역을 풍요롭고 살기 좋은 생산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지역,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삼성생명과 스카이라이프 등의 콜센터 유치가 가장 만족스럽다. 현재까지 8개 업체 및 기관 총 1900여석의 콜센터를 유치했다. 올해에도 대기업 콜센터 집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하나 문화수도 건설을 위한 초석을 성공적으로 다진 점도 의미가 높다.
―지역 특화산업인 광산업에 대한 평가는.
▲반도체 광원·광통신부품 등을 집중 육성해 광주를 아시아 최고의 광산업 집적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FTTH 확대 개통과 함께 차세대 신성장산업인 홈 네트워크 시범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머지않아 광주가 국제적인 광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화수도 건설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총 2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문화수도 건설사업은 연초에 문화수도 육성의 법적 근거가 될 조성위원회 규정이 제정되면 곧바로 총리급에 준하는 민간인을 단장으로 10여개 부처 장관과 광주광역시장, 민간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시에서도 문화수도육성 지원단을 구성해 중앙정부와 연계체계를 갖춰 나가겠다.
―올해 투자유치 목표와 전략은.
▲ 국내 유망 제조업체나 벤처기업의 광주내 설립, 광주로의 이전을 촉진하면서 아시아·유럽·북미지역 등 해외에 투자유치단을 파견할 생각이다. 또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등 해외무역기관과도 협조체제를 강화, 외국 기업들의 실질적인 투자가 성사되도록 하겠다.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광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화를 창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 중기청·노동청·국세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원스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 광주에 투자해달라. 광주는 투자자 여러분을 사랑한다.
◆ 투자 유치 포인트
광주시는 크게 ‘5대 지식기반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산업과 첨단 부품·소재, 디자인, 문화콘텐츠, 태양에너지 산업이 그것이다. 시는 이들 산업의 클러스터(집적화)와 R&D 인프라를 집중 부각시키며 투자 및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산업=국내 유일의 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오는 2010년 세계 5대 광선진국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첨단과학산업단지의 한국광기술원·고등광기술연구소·광통시부품연구소 등 5개 R&D지원기관과 60여개의 업체들은 광통신 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특화품목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4년간 이어진 광산업 육성 1단계 사업을 통해 광주 전역 기업수는 160개에 달하고 있고 지난해 말 9000억원의 매출액을 창출했다. 시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총 5400여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광원 △광통신부품 △광클러스터 정착 등 3개분야 19개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R&D 기반을 충분히 활용하고 생명기술(BT)과 나노기술(NT)와 연계된 융합기술 연구 및 차세대 제품 개발을 도모한다.
◇첨단 부품·소재=저급 영세업체 중심의 지역 산업구조를 중·고급 기술중심의 첨단 부품소재산업 구조로 전환해 지방시대를 이끌어 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07년까지 115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 중심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부품설계·초정밀가공·초정밀성형·건식표면처리 등 4대 핵심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디자인산업=자동차·전자·광산업과 연계된 제품 및 부품 디자인산업을 집중 육성, 지역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것이다. 사업은 크게 1단계(2002∼2006) 인프라 구축기, 2단계(2007∼2011) 성과 가시화기, 3단계(2012∼이후) 안정성장기로 나눠 추진된다. 특히 디자인산업 진흥기관인 광주디자인센터를 중심으로 디자인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제도적 지원 시스템과 국내외 디자인 네트워크를 구축,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문화콘텐츠산업=정부의 문화수도 건설사업 및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정책과 연계해 최적의 문화산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미 남구 사직공원 일원과 전남도청 주변 21만4500㎡ 부지를 문화산단으로 지정해 문화산업시절 집적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340억원을 투입해 영상파크와 디지털콘텐츠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4년간 1280억원을 들여 국제영상특수효과(VFX)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영상산업 시장의 추세에 대응할 계획이며 국제영화제 등도 확대 실시하기로 했다.
◇태양에너지=오는 2006년까지 우리나라 태양에너지의 시범도시(솔라시티)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1939억원으로 태양광발전 및 태양열온수 시스템, 실증연구단지 조성 등 3대 17개 세부사업이 추진된다. 그 중 2011년 완공예정인 태양에너지 실증연구단지는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대체에너지 산업의 육성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