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포스FX5950울트라 vs 레이디언 9800XT
엔비디아, ATi의 대표적인 모델은 ‘지포스FX5950울트라’와 ‘ATi 레이디언 9800XT’이다. 두 제품은 모두 공통적으로 기존 제품보다 약간씩 클록을 높였다. 기술적인 사양에서는 지포스FX5950울트라가 앞서는 듯 보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양 차이라고 볼 수 있다.
GPU의 비교에서 두 제품의 차이는 패키징과 공정부문에서 엿볼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엄청난 히트스프레더로 둘러 싸여 있는데 이는 그만큼 발열이 심하기 때문이다.
레이디언 9800XT와 지포스FX5950울트라 모두 8개의 픽셀 렌더링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클록당 최고 8개의 픽셀을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두 제품 모두 셰이더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만 지포스FX5950울트라의 경우 픽셀을 처리할 때 클록당 언제나 8픽셀을 처리하는 레이디언 9800XT에 비해, 일부 처리과정에서는 클럭당 최대 4픽셀까지만 쓸 수 있다. 결국 엇비슷한 성능 혹은 셰이더에서는 좀 더 느린 성능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픽카드의 메모리는 단순한 저장공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시스템에 비해 먼저 DDR메모리를 쓰는 것도, 메모리클록이 DDR로서 최고 수준인 950MHz의 효과에 이르고 있는 것도, 그래픽코어로 처리한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메모리로 옮기는 것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DDR2를 쓰기도 했는데, 비용의 문제와 효율성 등을 고려한 까닭인지 이번 제품에서는 여전히 DDR메모리를 쓰고 있다.
메모리 종류는 물론 배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레이디언이 전통적인 메모리 배치를 하고 있는데 비해 클록이 상대적으로 빠른 지포스FX5950울트라는 보다 세분화된 메모리 배치를 하고 있다.
출력포트를 보면 공통적으로 D서브와 VIVO 또는 TV아웃, DVI 포트를 가지고 있다. 대신 그동안 최고급 그래픽카드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던 VIVO에 대한 지원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는 앞으로 후속모델이 선보이면서 바뀔 예정이다. 참고로 레이디언9800XT의 경우 비디오 인까지 쓸 수 있는 시어터(Theater) 칩세트가 쓰인 모델이 곧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여기서 하나 주목할 것은 지포스FX5950울트라는 여전히 TV출력과 DVI출력을 위한 칩세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는 안쪽에 내장한 레이디언 시리즈에 비해 멀티미디어적 성능이 뒤진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비록 0.15미크론이라는 공정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쿨러에 있어서는 레이디언 9800XT의 완벽한 승리라고 할만하다. 물론 실험에서 볼 수 있는 제품은 ATi는 레퍼런스 제품이고 반대로 엔비디아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는 차이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레퍼런스 타입은 더 쿨러가 크다는 것을 생각하면 덩치 큰 쿨러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지포스FX5950울트라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하면 상당히 소음이 줄고 쿨러 역시 작아지기는 했다.
두 제품 모두 공통적으로 외부 전원이 필요하다. 두 제품 모두 언뜻 보아서는 전원부가 간결해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제품들보다 더욱 많은 캐퍼시터와 노이즈 제거용 코일 그리고 필터소자 등이 들어 있다. 그것이 부품의 고급화 등으로 간결하게 보이는 것이다.
◆ 레이디언9600XT vs 지포스FX5700시리즈
지포스FX5950울트라와 레이디언9800XT는 분명 좋은 그래픽카드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고가여서 판매량이 많지 않을 듯하다. 반면에 ATi 레이디언9600XT와 지포스5700시리즈가 현실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하다. 두 제품간에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레이디언9600XT는 하나의 모델인데 비해, 지포스5700시리즈는 보다 상위 기종인 울트라와 일반 모델이 있다는 정도다.
레이디언9800XT의 경우 상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0.15미크론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되고 있다. 반면 분명 하위기종임에도 레이디언9600XT의 경우 보다 진보된 0.13미크론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단순히 9600XT를 하위기종이라 폄하하지 못하는 좋은 증거다.
대신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픽셀 파이프라인과 렌더링 파이프라인은 모두 4개씩으로 줄어들었다. 클록은 높지만 비교적 하이엔드 3D게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사양이다.
지포스FX5700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인 규격을 보면 결코 고급 규격에 뒤지지는 않지만 세부적인, 특히 다이렉트X 9가 요구하는 셰이더의 파이프라인이나 구조가 약하다.
메모리에서 지포스FX5700울트라는 거의 혁명적인 변화를 보인다. 단지 속도 빠른 BGA타입을 쓰는데 그치지 않고, DDR2메모리를 쓰고 있다. 처음 선보였던 지포스FX시리즈인 FX5800의 경우 늦은 출시를 만회하기 위해 DDR2메모리를 쓰기도 했지만, 워낙 비싼 값에 FX5900에서는 다시 현실적인 DDR로 돌아왔다. 그런데 최고 성능의 제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포스FX5700 울트라는 다시 DDR2를 쓰고 있다. 덕분에 메모리 대역폭은 무려 14.4GB/s로 상당히 넓어졌다.
다만 이런 DDR2는 비용의 문제 때문에 FX5700 울트라급 제품에만 쓰인다. 울트라가 아닌 FX5700의 경우 여전히 DDR메모리를, 그것도 TSOP방식으로 쓴다. 반면 레이디언9600XT의 경우 3.3나노초의 BGA 타입 128MB DDR 메모리를 쓴다.
아무리 보급형 그래픽카드라고 하더라도 기본 규격은 충실하다 못해 화려한 것이 요즈음 추세다. 따라서 결코 싸다고만 할 수 없는 이들 제품에 TV아웃이나 DVI포트를 갖춘 것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신기한 것은 지포스FX5700이다. 내부적으로 TV아웃과 DVI출력을 해결하는 레이디언시리즈와는 달리 지포스시리즈는 전통적으로 TV아웃과 DVI출력을 위해 따로 디코딩칩이 필요했다. 상대적으로 지포스카드에 좀 더 많은 부품이 달려 있는 것도 이들이 한 몫을 한 셈이다. 그런데 이번 선보인 지포스FX5700의 경우 비교적 상위기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업을 GPU만으로 처리한다. 물론 따로 VIVO칩세트 등을 달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어 이를 이용한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어쨌거나 지포스FX5700에 이르러서 기존 보급형 MX시리즈에서 보여왔던 TV아웃과 DVI출력을 GPU만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것은 생산비용 등을 생각할 때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은 쿨러다. 지포스FX5700이나 레이디언9600XT 모두 쿨러는 매우 단촐하다. 두 제품 모두 쿨러가 칩셋만 식히면 그만이고, 메모리의 냉각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은 전원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전력소비량이 줄어든 만큼 따로 외부전원이 필요하지 않고 간략한 구조를 보인다. 다만 상위기종이라 할 수 있는 지포스FX5700울트라의 경우에는 여전히 따로 외부전원이 필요하다.
◆ 포스웨어 대 카탈리스트, 드라이버 품질개선 무승부
엔비디아나 ATi 양사 모두 최근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통합드라이버를 더욱 강력하게 바꿨다. 엔비디아의 경우에는 통합드라이버의 이름도 디토네이터에서 포스웨어로 바꾸어 지금까지와는 확실한 차이가 있음을 공표했을 정도다.
새로운 통합드라이버인 포스웨어는 당연히 구형 그래픽카드보다는 신형 지포스FX에 최적화됐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기존 드라이버에 비해 최대 30%까지도 성능 향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더욱 기능이 다양해진 엔뷰(nView)와 각종 설정들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ATi의 통합드라이버인 카탈리스트도 기존 기능의 강화와 새로운 기능들의 추가로 드라이버의 성능을 강화했다. 카탈리스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식 드라이버에 오버클로킹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오버클로킹은 주로 유틸리티 등을 이용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드라이버에서 기본적으로 오버클로킹을 쓸 수 있도록 한 점은 얼마나 경쟁이 치열한지를 잘 보여준다.
또 그래픽카드의 동작이 이상할 때 리부팅 없이 그래픽카드만 다시 기동시켜주는 VPU 회복(recovery) 기능도 새롭게 첨가됐다. 게임에서 에러가 잦은 경우라면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그래픽 화질과 크게 관련되는 항목 가운데 대표적으로 드라이버 의존도가 심한 것이 바로 FSAA(Full Scene Antialiasing)과 비등방성 필터링(Anisotropic filtering) 등이다. 이런 항목들은 그동안 쓸 수는 있지만 드라이버에는 꼭꼭 숨어있어 적잖은 원성을 사기도 했는데, 두 제품 모두 기존에 비해 모두 한층 더 쉽고 편해지게 만들었다. 이번 제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항목도 바로 이것들이다. 신기술도 없는 제품을 신제품이라고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인 드라이버를 바꿨기 때문이라고 간주할 수 있을 정도다.
출력포트가 다양해진 만큼 이를 쉽게 쓸 수 있는 엔뷰와 히드라비전도 달라졌다. 한동안 ATi는 히드라비전을 따로 설치해야만 제대로 작동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버전에는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오히려 구형처럼 편하게 바뀐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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