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업체 수 적고 튀는 신기술 드물어
내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크게 활기를 띠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경기 호조와 구글 등 대형 IPO 일정 등의 호재로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상장 추진 업체의 수가 적고 주목할만한 신기술도 드물어 기대만큼의 열기는 찾기 힘드리라는 전망이다.
최근 IT 업계에서 IPO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올해 IPO를 추진중인 구글의 가치가 150억∼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모토로라의 반도체 사업부 분사, 온라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 업체 세일즈포스닷컴 등의 IPO 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터넷 여행 사이트 오비츠는 최근 3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WiFi 업체 애서로스, 메모리 업체 스탁텍 등도 IPO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IPO를 실시한 업체는 지난해 24개보다도 적은 20개 업체에 불과했다. 내년에 이 수치가 2배가 된다 해도 이는 1999∼2000년 사이에 200개 이상의 업체가 IPO를 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IPO를 추진하는 업체들의 수가 적은 것은 과거 IT 거품 시기에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IPO를 해버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벤처캐피털 벤치마크캐피털의 브루스 던레비 파트너는 “1997∼1998년에 설립된 업체들이 지나치게 일찍 IPO를 했다”며 “미래에 너무 많은 빚을 진 셈”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에 설립돼 IPO 붐을 놓친 업체들이 이제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혁신적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기 보다는 ‘효율적인 솔루션’을 가진 업체라 금융계의 큰 관심을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