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 아시아·유럽서 약진

북미 제치고 올 상반기 최대 `수익창고`

 일본기업들은 올 상반기 주력인 북미에서보다 아시아·유럽시장에서 이익을 더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장 법인 505개사의 상반기 결산(9월 마감)에서 지역별 영업 손익을 자체 집계한 결과,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의 합산 이익이 기존 최대 시장이었던 북미의 이익 규모를 넘어섰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는 엔화 강세·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북미지역 이익이 감소한 데 반해 유로화의 강세·중국시장의 부상이 영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단순 환율 변동요인 이외에도 일 기업의 수출 전선이 북미 중심에서 유럽 및 아시아 시장으로 다양화하고 있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북미시장에서의 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약 15% 감소한 반면 유럽에서의 이익은 거의 2배로 급증했다. 또 아시아에서도 두자릿 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영업 이익은 총 1조5434억엔으로 작년 동기대비 3.5%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86.0%, 아시아가 15.0% 늘어난 반면 기존 최대 시장이던 북미에서는 15.4% 감소했다. 특히 지역별 이익 구성비율에서 북미는 작년 동기대비 3.9%P 감소한 12.0%를 차지했지만 유럽이 1.6%P 증가한 4.0%, 아시아는 0.3%P 증가한 8.5%를 차지했다. 이로써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합산 이익이 처음으로 북미시장의 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유럽시장에서의 이익 증가는 자동차, 정밀기기의 판매급증 등 전반적 업황 호조에 따른 것이다. 환율도 유로당 133엔 수준이어서 작년 동기대비 16엔의 환 차익이 발생했다.

 아시아에서는 최대 이익을 기록한 마쓰시타가 중국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20%의 매출액 증가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중국시장의 수출이 대부분 국내 매출로 잡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매출이 0.5% 늘어난 원동력이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미국시장에서는 금융 완화, 감세 등의 효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져 대다수 일 기업의 영업이 호조를 보였다. 단지 9월 상반기 평균 환율이 1달러=118엔 정도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약 5엔 이상 엔화 가치가 높아져 이익폭을 끌어내렸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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