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콘텐츠가 몰려온다. 내년 1월 일본 문화 전면개방 조치에 맞춰 일본산 게임, 방송콘텐츠, 애니메이션, 음반, 영화 등 각종 콘텐츠들이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특히 이들 일본 콘텐츠의 한국시장 공략 수단으로 휴대폰, 인터넷, 방송채널 등 거의 모든 미디어를 포괄하고 있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유통·판매 등 시장구조에도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박송희 일본사무소장은 “일본 콘텐츠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뒤 지속된 불황 탓인지 한국의 문화시장개방은 일종의 돌파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시장 공략의 강도가 거셀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일본산 타이틀이 별도 한글화 작업없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심의를 받을 수 있게 돼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한 분위기다. 이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코에이코리아, 코나미마케팅아시아, 코코캡콤, YBM시사닷컴 등이 일본산 게임의 국내 판매준비를 마무리지은 상황이다.
휴대폰 동영상서비스 업체인 델미디어는 일본 방송제작사 더웍스가 제작한 드라마 ‘열쇠’ 시리즈를 수입키로 하고 오는 30일부터 SK텔레콤, KTF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방영할 예정이다. 일본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호리프로는 24일 한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계 e비즈니스통합(eBI)업체인 IMJ코리아(대표 권우성)에 45%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업계는 양국 협력모델로 한국 진출을 준비중이다. 이미 국내 대원씨아이와 일본 소학관은 만화잡지에 동시연재중인 ‘신 암행어사’를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등 한·일 공동제작에 나서고 있다.
김정주 넥슨사장은 “일본산 콘텐츠의 한국시장 잠식이라는 피동적 관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국업체의 일본진출 기회 확대라는 순기능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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