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CCTV 공동…내년 말까지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중국의 국영방송인 CCTV와 공동으로 디지털방송용 제작 시스템을 개발한다. 기존 테이프 방식 대신에 반도체 메모리를 기록매체로 하는 이 차세대 시스템은 마쓰시타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방송기기용 수요를 노리고 전략적으로 개발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시타가 중국 관영 중국중앙전시대(CCTV) 및 중국내 대형 방송설비업체인 중과대양공사 등과 공동으로 디지털 방식의 프로그램 제작시스템을 개발한다고 26일 보도했다.
내년 말까지 개발완료돼 시험 운용에 들어가게 될 이 시스템은 CCTV의 정기 뉴스 등 경제 채널에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이후 이 실험 운영 결과를 토대로 3사가 CCTV 방송국 내에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개발되는 시스템은 디지털 카메라 등에 사용되고 있는 반도체 메모리인 ‘SD 메모리카드’ 4개를 한 팩에 집적한 전용 메모리를 채택한다. 이에 따라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PC로 간단히 편집·가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이 신문은 약 10억명의 수신 인구를 가진 중국 최대 방송국에 마쓰시타의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 디지털 TV시장에서 주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뉴스 이외 스포츠 등 CCTV의 총 11개 채널에 순차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디지털 방송기기 잠재 수요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마쓰시타는 내년 4월부터 일본을 포함해 해외 각 국 방송국에 이와 동일한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디지털화가 늦어지고 있는 중국에서만은 방송국과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마쓰시타는 향후 3년동안의 방송용 시스템 매출의 절반을 현재의 테이프 방식에서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편 디지털 방송 시스템에서 라이벌 관계인 소니는 청색 레이저를 사용한 대용량 디스크 방식에 의한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