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IT산업의 뿌리 내년엔 햇볕 `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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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쇄회로기판(PCB) 산업이 긴 동면에서 깨어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IT 경기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PCB산업계에 하반기들어 희망적인 모습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 것.

 실제 북미 PCB BB율이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1.0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1월 1.18로 급상했다. 1.18은 PCB산업이 최대 호황을 누리던 2000년 9월 이후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방산업인 통신장비 등 IT산업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의미한다. BB률은 수주량을 출하량으로 나눈 지표로 1.0 이상일 경우 호황을, 1.0 이하일 경우 침체가 예상되는 지표다.

 또 하반기들어 반도체 경기가 점차 성장세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디지털가전·휴대폰 등 전방산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등 내년에 전반적으로 PCB산업계가 깊은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실적 악화로 설비 투자에 소극적이던 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무선과 데이터로의 전환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랜과 음성데이터 통합 장비는 매년 30% 이상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무선랜과 음성데이터 통합 시장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 통신용 기판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시장 포화상태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등에서 신규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선진국의 교체수요가 일면서 내년 휴대폰 판매 대수는 올해 대비 10.4% 증가한 5억3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번호이동성제도 도입과 카메라폰이 휴대폰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TV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디지털 TV와 세트톱박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LCD와 PDP TV는 내년께 올해 대비 10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디스플레이 시장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북미 PCB 시장은 이동통신·인터넷 등 IT산업의 성장으로 네트워크 기판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평균 6∼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 컴퓨터·통신 인프가가 강한 북미 시장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많은 PCB 업체들이 파산 내지는 구조조정의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으나 비로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유럽 PCB시장은 타 지역에 비해 회복세가 낮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4∼4.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휴대폰및 이동통신 등 등 통신시장과 자동차 관련 산업이 중심인 유럽시장은 북미 시장과 마찬가지로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많은 PCB 업체들이 구조 조정을 거쳤다.

 일본 PCB시장은 내년께 모바일기기와 PC를 중심으로 성장, 연성및 연경성 기판과 반도체 모듈기판 사업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대만 등 화교권 PCB 시장은 내년께 올해 대비 22% 성장하며 세계 2위의 생산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대만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PCB금액은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만이 중국으로 생산기지 이전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만이 중국내에서 차지하는 생산 비중이 25%를 넘어 내년에 3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2006년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리나라 PCB 시장은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 탄탄한 전방 산업을 바탕으로 내년께 7∼8%대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완제품이 소형화·다기능화되면서 연성기판 및 연경성 기판이 주요 화두가 될 것이다.

 게다가 올해 카메라폰등 휴대폰 성장에 힙입어 일부 빌드업 기판 업체들이 성장의 수혜를 입었지만 내년엔 네트워크·반도체·휴대폰·디지털 가전 등 전방산업의 고른 성장으로 대다수 업체가 내년엔 실적 부진의 늪을 본격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 10대 차새대 성장 동력 육성 사업도 PCB 수요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회로산업협회 임병남 사무국장은 “2004년은 3세대 이동통신 투자증가와 기업용 IT 기기의 교체 및 신규투자가 전자산업의 성장을 견인, PCB산업은 성장성이 확연해질 것”이라며 “ 그동안 경영여건 악화로 주름졌던 PCB업계에 희망의 빛이 비춰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는 “‘세계공장’이라 불리는 중국 PCB 업체가 저인건비를 기반으로 제조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어 국내 PCB 업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며 “국내 PCB업체들이 기술개발·원가절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기고-국내 PCB산업의 과제: 박완혁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 회장

 국내 PCB 산업계에 있어 한 해를 뒤돌아보면 PCB 산업인들이 느낀 한 해는 어느해 보다도 긴 한 해였을 것이다.

 IMT 이후부터 시작된 국내PCB산업의 경기침체·주변 시장환경의 불확실성 등 세계경기의 핵심인 미국 경기침제 장기화 특히 국내 PCB 산업과 관련이 깊은 IT경기의 침체는 국내외 시장환경에서 국내 PCB 산업의 긴 암흑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서 국내 산업계는 경쟁국에 비해 경기의침체 강도는 더욱 컸고 마땅한 대안과 대안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던 것도 현실이었다. 이러한 요인은 국내 산업계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PCB 산업인들이 많은 반성을 요한다.

시장환경 변화에 우리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다같이 반성을 해야 하고 다시 한 번 힘찬 전진을 위한 우리의 전력을 보여주어야 할것이다. 2003년 계미년 한해는 국내 PCB산업계에있어 참으로 귀중한 한해가 될 것이다. 어려운 사업환경에서도 국내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산업인들이 의기투합, 협회를 정식 발족시켰고 짧은 시간에 국내·외 많은 관심속에 최선을 다해 국내외적으로 많은 성과를 냈다.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 PCB 산업계를 대변 정부 및 해외유관단체등과 업무공조 체제를 구축, 회원사들의 대변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수 있게 됐다.

그러나 국내 PCB 산업계의 CEO 들에게 부탁하고자하는 몇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우리 스스로가 우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해서 공정한 시장 룰을 만들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나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같이 더불어 살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 상식이하의 가격파괴·상식이하의 마케팅활동 등은 정말 이제는 국내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다.

둘째, 국내 PCB업계가 생산하는 제품중에 성장제품·이익제품·한계제품등을 철저히 구분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경쟁국에 비해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한 내부분석과 경쟁력있는 마케팅 전략을 갖고 가야할 것이다.

셋째, 국내 PCB산업계가 21세기의 안정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제조업체를 둘러싼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과 경쟁력이다. 지금의 PCB산업의 경쟁력은 제조가 아니라 소재·설비등 그 주변의 경쟁력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최근의 첨단제품 중 FCBGA·광PCB 등을 보면 소재의 중요성과 주변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것이다. 국내 PCB업계도 이러한 부문을 인지, 각사에 맞게 미래를 보고 준비하는 사업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국내PCB업계가 취약한 부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긴시간이 걸리는 사항으로서 인재육성에 대한 CEO들의 관심과 투자라고 생각한다. PCB산업은 반도체처럼 장치산업이기도하지만 결국은 사람에 의해 경쟁력이 좌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CEO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고 상호 정보 교류등이 활성화돼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보다 넓은 시야로 생각하고 활동해야 한다.

끝으로 국내 PCB산업도 이제는 과거처럼 양적인 경영에서 질적인 경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싸게 만들어 파는 시대는 PCB뿐만 아니라 모든 국내 제조업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공통된 사항이다. 세계 최대의 제조공장 지역인 중국 그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안정된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안은 간단하다.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더욱 고급화된 제품을 만들어서 팔면 되는 것이다

이제 국내PCB계도 일본처럼 보다 차별화하고 고급화된 제품을 갖고 움직여야 세계 시장에서 성장과 발전이 될 수 있는 시장환경에 와 있다. 우리가 살아남는 길은 국내 PCB산업의 장점을 더욱 살려 보다 질적인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2년, 5년뒤의 제품을 생각, 과감한 기술부문에 투자가 선행되고 장인정신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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