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마케팅전 이번엔 시내전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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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경쟁에 이어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을 둘러싼 경쟁도 연말에 점화됐다. 특히 내년에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의 핵심인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대도시 지역이 대상지역에 포함되면서 가입자를 지키려는 선발업체(KT)와 고객을 뺏어 오려는 후발업체(하나로통신)간의 불꽃튀는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이달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대상지역에 고양·성남이 추가되며 내년 8월까지는 서울·부산·대구·인천 등 주요 대도시로 확대돼 전국 21개 통화권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호기로 보고 총력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하나로는 KT와 비교해 가격 및 품질경쟁력을 갖췄다는 장점을 중점 홍보한다는 전략 아래 해당 지역 지사를 중심으로 ‘시내전화 서비스 바로 알리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또 V링, 멀티벨, 자동재호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 KT와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하나로는 특히 내년에 번호이동성 대상지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많은 대도시인 점을 감안해 초고속인터넷과 음성통화 결합상품을 가격대별로 다양화하는 등 사업자 변경을 원하는 고객 확보를 위해 파격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KT는 이에 맞서 시내전화 번호이동 지역으로 확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고품질 인터넷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배적사업자로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제공할 수 없는 만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지켜 시내전화 가입자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50Mbps급 VDSL 서비스 개시를 본격화하는 한편,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 공급키로 했다.  

 KT 관계자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 취지에 맞게 (후발사업자를 위해) 구형 교환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데 수천억원이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후발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 아파트 등에 국한돼 전체 커버리지의 30%에 못미치는 만큼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시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은 해당지역에서 전화번호를 유지하면서 사업자를 변경하는 제도로 지배적사업자인 KT(시장점유율 95.7%)와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4.3%)간의 유효경쟁체제 구축을 위해 지난 6월 도입됐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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