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차기 회장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철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 초로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1달 내에는 후임 회장 인선에 대한 윤곽이 나와야 한다. 문제는 안철수 회장 연임을 포함한 KISIA의 여러 가지 대안이 당사자들의 고사로 벽에 부딪힌 것.
우선 안철수 회장의 연임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올해 초 회장 자리를 수락하면서 연임 불가의 조건을 달았고 KISIA 차기 회장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한 번만 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밝혔다. 지난 9월 KISIA 회원사가 참가한 중국 전시회에서도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군인처럼 달력의 날짜를 지우고 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연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현 수석부회장인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사장도 차기 회장을 맡을 것이라는 항간의 예측과는 달리 부정적인 입장이다. 오경수 수석부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에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태에서 회장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기 부담스럽다”고 설명했지만 “내년 초 회사 경영전략회의에서 CEO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하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이외에도 주요 보안업체 사장 가운데 몇 명이 KISIA 차기 회장의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보안업계에서는 내년에 KISIA의 숙원사업인 법정단체 등록이 걸려 있고 회복세로 돌아선 보안업계의 수요 진작을 위해 산적한 과제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도 대정부 교섭력과 추진력을 가진 회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KISIA 차기 회장이 보안업계의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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