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회계·재무정보 국제전자문서표준인 확장성비즈니스리포팅언어(XBRL)를 적용한 공시체제 도입을 추진한다. 이와함께 기업들의 XBRL관련 문서 제작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25일 “XBRL기반 공시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내달중 본시스템 도입에 앞서 시범프로젝트의 방식과 적용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금융업종을 대상으로 XBRL의 핵심인 텍사노미(전자문서 정보분류체계)부터 개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엔론 부정회계 사건이후 국내에서도 기업의 회계·재무정부에 대한 투명성 강화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소가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XBRL기반 공시체제를 적용할 경우 재계와 IT업계를 중심으로 XBRL에 대한 공론화 논의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XBRL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온 금융감독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거래소의 시범 프로젝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금감원이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일회계법인의 황성식 부대표는 “거래소 상장기업들에 XBRL 채택을 의무화할 경우 투자자에게 회계·재무 투명성 확보는 물론 국제 신인도 향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XBLR의 채택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의 XBRL 문서 제작 수요가 폭발하여 IT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미국의 경우 SAP 등 세계적인 IT업체들은 기업 시장을 겨냥해 XBRL 기능이 지원되는 솔루션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 용어설명 - XBRL이란
XBRL은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줄임말로 복잡한 기업정보를 효율적으로 작성해 교환 및 비교할 수 있도록 개발한 XML기반 국제 표준 웹언어다. 투자자들은 인터넷에서 해당기업의 재무정보를 언제나 손쉽게 얻을수 있어 기업 투명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01년 엔론사태 이후 개발이 본격화됐으며 지난해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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