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연말연시 볼 만한 DVD

 연말연시를 맞아 박진감 넘치는 액션물과 코미디는 물론, 가슴 따뜻한 가족드라마와 고전명작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DVD 타이틀이 쏟아져 나와 매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감동과 추억으로 훈훈한 연말연시를=역시 연말연시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들이 제격이다. 애니메이션을 좋아 한다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고양이의 보은’ ‘라이온킹’ ‘니모를 찾아서’를, 가족 드라마로는 ‘앤트원 피셔’ ‘낯선 사람들의 품속으로’를 추천한다.

 ‘이웃집 토토로’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고양이의 보은’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화법으로 희망과 사랑,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품들이다. 특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는 낯선 세계에 떨어진 10살배기 소녀를 통해 우리 삶의 따뜻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잃어버린 아들 물고기를 찾아 떠나는 아빠의 사랑과 모험을 담은 ‘니모를 찾아서’는 줄거리뿐 아니라, 바닷속 세계를 현실감있게 묘사한 3D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와 달리 ‘앤트원 피셔’는 선후배 간의 따뜻한 애정을 그린 수작. 덴젤 워싱톤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한 ‘앤트원 피셔’는 상관을 폭행한 해군을 상담 치료하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낯선 사람들의 품속으로’도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이야기로 손색이 없다.

 ◇SF액션으로 화끈하게=올해만큼 다양한 SF액션이 선보인 해도 드물 것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엑스맨’ ‘터미네이터’ ‘헐크‘ ‘크레이들 2 크레이브’ 등으로 한방에 추위를 몰아내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나 반지의 제왕은 대표적인 판타지영화. 오색 영롱한 색채와 상상력이 압권이다. 따뜻한 이불에 몸을 묻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 보자.

 매트릭스는 막강한 컴퓨터군단에 맞서 이들을 저지해야 하는 네오의 운명을 생동감있게 묘사했다. 애니메이션 버전인 ‘애니매트릭스’도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국내서도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TV에 방영됐던 ‘헐크’도 추천할 만하다. 화려한 액션은 물론이고, 우리 속에 내재돼 있는 욕망과 분노가 대신 표출됨으로써 일종의 대리만족까지도 느끼게 된다.

 ◇코미디 보며 스트레스 날려버려=코미디는 언제 봐도 유쾌, 상쾌, 통쾌하다. 더구나 1년 묵은 스트레스가 쌓여있는 연말이고 보면, 코미디가 주는 매력은 훨씬 클지도 모르겠다.

 한국영화로는 ‘색즉시공’ ‘품행제로’ ‘오 해피데이’ ‘오! 브라더스’ ‘불어라 봄바람’을, 외화로는 ‘잭’ ‘스위트 알리바마’ ‘나의 그리스식 웨딩’ ‘못말리는 알리’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베터 댄 섹스’를 추천한다.

 ‘색즉시공’은 작년 영화가를 휩쓴 대표적인 코미디물. 아직 못 본 사람이라면 이번 연말연시를 놓치지 말길. 군대 제대 후 늦깍이 신입생이 된 ‘은식’이 교내 퀸카인 ‘은효’에게 반하면서 겪는 섹스 에피소드를 그린 것으로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음직한 성적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좀 머쓱한 영화라는 것도 감안해야 할 듯 하다.

 이에 비해 ‘품행제로’는 롤러스케이트장과 같이 80년대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을 배경으로 고등학생의 삼각관계가 재미있게 전개된다. 일명 ‘추억 자극형’ 영화다.

 보통사람보다 성장속도가 4배나 빠른 주인공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잭’이나 패션디자이너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던 한 여성이 멋진 남자와 평범한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로맨틱 코미디 ‘스위트 알리바마’도 볼 만하다.

 ◇아이는 가라, 몰래 보는 멜로=부부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라도 멜로물을 보는 재미는 남다르다. ‘바람난 가족’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노랑머리’ ‘폴라 엑스’ ‘와일드 오키드’ ‘블루벨벳’ ‘섹스&시티’ 등 종류도 다양하다. 고전명작을 원한다면 ‘로마의 휴일’ ‘러브 오브 시베리아’ ‘카사블랑카’를 권장한다.

 ‘바람난 가족’은 가족의 일탈과 방황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문제작으로 문소리의 연기가 돋보인다. 쿨한 남녀의 이탈된 성을 다룬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도 놓칠 수 없는 작품. 특히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은 에로영화의 대부 봉만대 감독의 충무로 처녀작 답게 에로틱한 성애장면이 압권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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