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골프클럽 점검하세요.”
골프 클럽도 자동차처럼 정기 점검이 필요하다. 기본 점검없이 그냥 사용하면 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칫 원치않는 스윙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전과 달리 일정치 않은 비거리와 어긋나는 볼의 방향 때문에 일관됐던 스윙폼은 망가지고 골프는 재미없어지게 된다.
클럽을 오래 사용해 내 몸과 맞지 않게 됐거나 스윙 교정으로 인해 클럽을 다시 몸에 맞춰야 할 때 받는 것이 ‘클럽 피팅’이다. 일반적으로는 1년 이상 사용한 클럽을 놓고 내 몸에 맞는지 재점검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2∼3년 가량 클럽을 사용했다면 한 번쯤 피팅이 필요하다. 스윙은 예전과 같은데 헤드의 마모, 샤프트의 탄력 저하, 낡은 그립 등 클럽 변화로 인해 라운드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석교상사 클럽피팅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클럽 피팅 때 가장 자주 나타나는 것이 샤프트 교체의 필요성이다. 샤프트는 볼의 방향과 거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샤프트의 강도는 골퍼의 체형, 스윙스피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선택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내 몸에 맞춰줘야 한다.
그립교체도 피팅 때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립은 클럽과 손이 직접 맞닿는 지점으로 스윙의 감을 느끼는 첫 출발점이다. 오래 사용해 그립 굵기가 조금만 달라져도 어드레스 때의 느낌이 달라진다. 피팅 비용을 걱정해 주저하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클럽을 완전히 새로 교체하는 비용보다 비쌀 수는 없다. 클럽을 바꾸고 싶다면 먼저 피팅센터를 찾아 사용중인 클럽에 대해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부분적인 교체만으로 전혀 다른 클럽을 사용하는 느낌도 얻을 수 있다.
피팅 비용은 대부분 무료다. 피팅 이후에 필요한 부품 교체시 들어가는 부품 값과 수리비용이 실질적인 비용이다. 그러나 샤프트, 헤드, 그립 등 부품을 교체할 때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이름없는 피팅센터에서는 불필요한 부품교체를 부추겨 이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석교상가피팅센터 한승철 실장은 “골프는 마인드 게임이기에 피팅을 받았다는 사실, 내몸에 맞춰 그립을 바꿨다는 간단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며 “믿을 수 있는 단골 피팅센터를 만들어 자신의 스윙과 사용 클럽에 대한 자료를 꾸준히 축적하면 향후 피팅은 물론 타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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