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수출주 `으쓱` 내수주 `머쓱`

IT 10개사 4분기 추정 실적 분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IT기업 4분기 실적 추정

 IT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기대감에 머물던 경기회복이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사실로 구체화되고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우리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이 최근 주요 IT 기업 10개사의 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IT하드웨어 및 수출 관련기업의 실적호전이 뚜렷했다. 반면 통신서비스, 홈쇼핑 등 내수부문은 회복이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러 기관에서 ‘수출 호조-내수 부진’ 이라는 연말 및 내년 전망이 많았는데 이번 4분기 실적 추정에서도 이같은 전망이 확인된 셈이다.

 대투증권 박래진 팀장은 “올해 기업 실적에서 수출 호조와 내수 위축이라는 양극화가 뚜렷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수출, 하반기 이후에는 내수와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돼 내년에 기업의 수익성은 대폭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10%대에 불과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와 삼성SDI도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된 4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IT경기 회복은 하드웨어부문에서 먼저 나타난다는 것을 반영한 전망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부품 업체 KH바텍 역시 국내 휴대폰 사업의 고성장 수혜속에 큰폭의 실적 호전이 예상됐다.

 인터넷 기업인 NHN은 성장세가 일시 주춤했다는 일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2배 가까운 성장이 점쳐졌다. 연말에 많은 관심을 받아온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통신서비스 대표 기업인 SK텔레콤과 KT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 수익성은 갖췄지만 매출 정체가 예상됐다. 이들의 주가는 최근 종합지수 상승에서 소외돼 제한적인 등락만을 보여왔다.

 홈쇼핑은 국내 내수경기 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LG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작년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증권 이종승 팀장은 “주요 기업의 실적은 내년 3분기까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호전은 국내 경기와 기업 이익이 지난 2분기에 바닥을 찍었다는 확신을 높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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