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계 컨버전스 시대 본격화 예고

스마트카드·모바일뱅킹 등 대세 이룰 듯

 ‘2004년 금융계의 대명제는 컨버전스(Convergence).’

 올해 금융계는 카드채 문제와 조흥은행 파업 등으로 얼룩진 한해였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내년에도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IT와 융합된 새 금융환경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흐름으로는 금융과 통신서비스와의 융합, 금융과 방송의 융합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실현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는 스마트카드, 위성방송, 휴대폰, 인터넷 등이 대두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카드 도입 본격화=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현재의 마그네틱 현금카드를 대체할 스마트카드를 시범 발급한다. 4월부터는 은행권의 모든 점포에서 발급된다. 또 서울시가 신교통카드시스템을, 도로교통공사가 고속도로 요금 결제 시스템 등에 스마트카드를 접목할 방침이어서 본격적인 스마트카드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도입은 금융거래의 안정성 제고와 함께 한장의 카드를 통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카드에는 현금카드 기능 외에 전자화폐, 공인인증서, 신용카드 기능이 함께 채택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 자판기, 전자상거래 등에서 소액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관련산업에 대한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된다.

 ◇금융채널 다양화 및 다기능화=금융계는 그동안 창구의 부담을 최소화해 자동화기기와 인터넷뱅킹 등 분산화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내년에도 이러한 다채널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뱅킹과 차세대 자동화기기의 등장은 주목해야할 분야로 꼽힌다. 지난 10월부터 바람을 타기 시작한 모바일뱅킹의 경우 내년에는 이동통신서비스 회사의 번호이동성 전략과 맞물려 이동통신사와 은행사간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자동화기기 분야에서는 지문인식장치와 스마트카드, 모바일결제, 바코드결제 등 고객 서비스용 모듈을 탑재한 첨단기기가 등장할 전망이다. 또 금융과 방송이 결합된 채널인 TV뱅킹도 새로 선을 보여 비즈니스모델로서의 평가를 받게 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본격화=은행, 보험, 증권사의 차세대뱅킹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IT업계가 주목해 왔던 국민은행의 차세대뱅킹시스템 구축작업이 시작된다. 우리은행은 이미 차세대뱅킹 시스템 구축이 6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막바지 작업을 진행해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의 경우 신용카드사 부실과 경기침체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보류하거나 투자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당초 IT업계가 예상했던 만큼의 특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IT통합으로 시너지 극대화=금융기관의 지주회사 전환과 계열사 합병에 따른 IT통합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우리종금,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자회사간 IT통합 프로젝트를 완료, 향후 연간 100억∼200억원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내년 우리카드를 합병할 예정이어서 IT통합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그동안 흡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온 국민은행은 올해초 합병한 국민카드와의 IT통합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합병이 확정된 외환카드와의 IT통합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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