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회 리더] 김우한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 본부장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의 설립은 국가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의 패러다임이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바뀐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 17일 문을 연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의 김우한 본부장(48)은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인터넷침해사고를 보다 능동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과거에는 인터넷서비스업체나 보안업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받아 대응하는 수동적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었지만 국내 주요 인터넷서비스 네트워크의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일어나는 인터넷침해사고를 막는 야전사령관다운 모습이다.

 사실 김창곤 KISA 원장은 김 본부장을 영입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영입 조건으로 자신보다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영입 조건이 알려지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는 올해 초 터진 인터넷대란을 계기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면서 정통부와 KISA는 주요 인터넷서비스 네트워크를 관리할 기관을 준비해왔고 지난 9월 8일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이후 100일 만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가 실질적인 기능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26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연결 컴퓨터의 안전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 사용과 밀접한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 외국 업체와 직접 핫라인을 만들고 미국의 유관기관과 정보 교류 통로를 확보했기 때문에 그 신뢰도가 더욱 높다.

 “전국 45개 지역에 인터넷 네트워크를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이를 24시간 쉬지 않고 운영합니다. 네트워크의 이상 여부를 감시하고 국내 주요 인터넷 네트워크의 현황을 파악해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베이스는 인터넷 관련 시스템을 주먹구구식이 아닌 보다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시금석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해지면 이를 국내 인터넷 관련 업체가 해외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지식 자산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인터넷대란과 같은 대형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나 인터넷서비스업체, 각 서버 관리자 등의 역할이 필수적이지만 일반 컴퓨터 사용자의 주의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반 컴퓨터 사용자의 경우 정품소프트웨어 사용과 백신 엔진 및 보안 패치 업데이트, 그리고 비밀번호 관리라는 3가지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해킹이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90% 이상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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