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임베디드, 대구·경북 신성장동력

2008년까지 165억 투입 SW지원센터 건립

 경북 구미지역의 IT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첨단 모바일 및 임베디드 산업이 사실상 대구경북을 먹여살릴 차세대 최우선 성장산업으로 떠올랐다.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는 디스플레이 집적지일 뿐만 아니라 모바일 생산기지인 구미공단을 핵으로 지역에 모바일 및 임베디드산업을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잇따라 발표해 지역 기업인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추진현황=대구시는 내년부터 2008년까지 165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부지내에 700여평 규모의 임베디드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일에는 사업안을 검토하기 위한 설명회가 열렸으며 이에 앞서 대경임베디드포럼이 설립돼 활동에 들어갔다.

 경북도도 지난 15일 경북테크노파크에서 대구경북임베디드기술진흥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오는 2009년까지 350억원을 투입해 임베디드 테크노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우선 내년에 경북임베디드기술혁신센터를 건립, 기술연구와 인력양성 등 관련 기업들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산업 육성도 이 지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야다.

 경북도는 모바일 전문인력 및 지역 중소 모바일업체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5년간 85억원을 들여 경운대에 첨단모바일산업기술지원센터를 건립키로 확정했다. 도는 지원센터를 축으로 향후 지역내 39개 대학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 기업 생산기술 혁신을 지원하는 네트워크형 모바일산업 특화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도 지난 7월 초일류 모바일산업 클러스터 애플벨리 구축을 위해 현재 모바일 단말 실용화 및 상용화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지자체간 협력=이 지역에는 구미와 칠곡을 중심으로 전자부품과 자동차부품,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 700여개의 기업이 밀집돼 있고 4만여명의 관련 인력이 상주해 있다. 지자체의 관련사업이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리란 전망이다.

 물론 이들 사업이 관련 대기업과 사전 논의없이 이뤄진 데다 정부의 차세대 전략산업 추진일정에 쫓긴 흔적도 보여 실현 가능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바일과 임베디드의 경우, 대구와 경북이 똑같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있어 출발점이 다른 이들 지자체들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역할분담과 협력을 할 것인지가 대구 경북지역 성장동력 확보의 성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정현열 임베디드기술진흥협회장은 지난 15일 창립총회를 통해 “교육분야에 강한 대구가 인력양성을 맡고 기업과 대학이 많은 경북은 산학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협력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룡 경북대 교수도 지난 17일 열린 대구지역전략산업 수립보고회를 통해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 대구시전략산업, 신성장동력산업 등을 대구경북이 따로따로 추진할 경우, 지역적 낭비”라며 시도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련산업의 전문가들은 “대구와 경북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내 각각 최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소모와 낭비만 가져올 주도권 경쟁에서 벗어나 대구경북이 함께 살아야한다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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