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표준 UI 적용 휴대폰 선보여

 휴대폰별로 각기 다른 메뉴 체계나 버튼 방식 등을 하나로 통일하는 ‘표준 유저인터페이스(UI)’를 놓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18일 그동안 KAIST와 함께 진행해온 표준 UI 개발작업을 완료하고 이를 적용한 첫 단말기를 LG전자를 통해 20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또 이 표준 UI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팬택, 모토로라, SK텔레텍 등과도 협상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모델들이 추가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표준 UI는 지금까지 제조사와 모델별로 다르게 적용한 휴대폰의 메뉴체계, 메뉴 사용방법, 버튼 적용 방식, 메뉴상 그래픽 등을 통일시켜 기종에 관계없이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같은 표준 UI는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객의 편의성과 상품 구매력을 내세워 단말기업체들의 차별화된 경쟁 포인트를 없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이른 시일내 확산될지 미지수다. 특히 SK텔레콤의 주요 협력업체인 삼성전자가 이번 표준 UI에 동참하지 않고 독자적인 UI를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I를 개발하기 위해 이미 상당한 연구와 투자를 집중해온 데다 UI가 바로 휴대폰 업체의 경쟁력이자 마케팅 요소인 만큼 기존 ‘애니콜 UI’를 계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고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존, 스프린트PCS, 유럽 보다폰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업체들도 표준 UI를 시행하고 있다”며 “국내외 제조업체들도 단말기 수출시에는 이들의 표준 UI를 따르는 만큼 꾸준히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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