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전략적 브랜드 관리

 한국 모바일 게임이 해외시장에 수출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모바일 게임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전략적 브랜드관리에 대한 중요성에 비해 이를 체감하고 있는 업체는 상당히 드물다.

 모바일 게임의 브랜드는 크게 세가지로 구성된다. 게임, 회사, 캐릭터가 그것인데 세가지 브랜드가 모여서 게임의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사용자가 A라는 게임을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A라는 게임의 후속편이 나왔다면 그 게임을 다운로드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지난번에 B 회사의 게임을 받아서 해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했다면 사용자가 이후에 출시되는 B회사의 게임을 다시 받아보게되는 것은 회사 브랜드 때문이다. 유명 캐릭터를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이 있다면 사용자가 그 게임을 다운로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브랜드의 영향력이다.

 게임이 이동통신사에서 서비스 될 때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수록 톱 메뉴와 같은 좋은 메뉴에 들어가거나 같은 메뉴라도 한 칸이라도 더 상위메뉴에 위치하게 된다. 왜냐하면 사용자들이 게임을 다운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브랜드라는 것은 사용자들을 대하는 회사의 신용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신용위주 사회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높은 브랜드 가치를 얻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전략들이 있을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고 싶다. 첫번째는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외부에서 빌려오는 경우다. 유명한 영화나 캐릭터, 혹은 PC 나 오락실용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브랜드를 외부에서 빌려오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을 한국으로 한정하면 몰라도 유럽 전역, 혹은 세계를 대상으로 유명 영화나 캐릭터 혹은 게임 등의 라이선스(판권)을 받아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라이센스 취득 비용은 한국의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부담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다소 무리가 있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자사의 브랜드를 높은 가치로 키우는 경우가 있겠다. 쉽지 않은 방법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 브랜드, 회사 브랜드, 캐릭터 브랜드를 각각 육성하여 이들이 전체적인 브랜드 가치의 상승을 불러올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세계시장에서 한국 모바일게임의 브랜드 파워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국 모바일 게임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모바일 게임의 수출 대상 지역과 시기를 유럽, 미국, 중국, 기타 지역으로 조절하며 진행하는 전략이 주효하다 하겠다.

 우선 유럽시장을 뜷어보자. 유럽은 세계의 메이저 모바일 게임 배급사들이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시장이며 미국의 모바일 게임 배급사들 조차 미국 보다 유럽에 우선적으로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유럽시장에 모바일 게임을, 그것도 심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보다폰이나 T모바일(T-Mobile) 에 납품하게 되면 해당 게임은 상당한 수준의 경력과 품질을 대외적으로 인정 받게 되고 그 경력을 바탕으로 두 번째 수출대상 지역인 미국 시장에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 수출대상 지역은 중국이다. 중국에서도 유럽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라면 그렇지 않은 모바일게임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좋은 메뉴를 받을 것이다. 이것이 연착륙 브랜드 구축 전략이다. 이 브랜드 파워는 차후에 동남아,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기타 지역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까지 제공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순수창작 게임인 ‘나무’가 유럽 시장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있는 고무적인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 창작 게임은 해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한국 창작 게임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모바일게임업계와 정부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웨이트포유 최현 사장 wait4u@wait4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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