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현대백화점 김종순 상무

 최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합니다’라는 문구를 내세운, 친근감 있는 TV CF가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아파트 건축설계사가 직접 장 바구니를 끌어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 CIO 김종순 상무(51)도 매주 토요일 부인과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하며 얻은 현장 체험을 IT 전략을 수립하는 촉매로 삼는다. 바로 이 체험을 통해 탄생한 것이 최근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한 PDA POS시스템이다. 현대는 이 시스템을 전지점에 도입키로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아 옥션, 아마존 등이 수상했던 미국 ‘컴퓨터 월드 포 아너스 프로그램’상에 추천되기도 했다. 수상할 경우 이 시스템은 5년후 세계 140개 대학의 도서관과 박물관 등에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활용된다.

 김 상무는 이에 앞서 지난해 목동점 개장과 함께 국내 최초로 노트북 POS를 도입,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PDA POS의 개발은 목동점의 성공에 고무돼 비롯된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결제시 백화점 계산담당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건네면서 느끼는 불안함이 여간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불안감을 줄이고, 지점의 편리성을 높여주기 위해 개발한 것이 PDA POS시스템이지요.”

 PDA POS시스템은 지난해 12월부터 사내 정보기술실의 기술과 인력만으로 독자개발에 나섰다. 7개월 동안 프로그램 개발, PDA 구입(2732대), 보조 POS 구입, 서버 네트워크 구축 등에 총 56억원(경인지역 기준)을 투자했다.

 김 상무는 “PDA POS시스템 도입으로 상품대금 결제때 고객 대기시간이 평균 3분에서 1분으로 줄었다”며 “백화점 판매사원이 결제 1회당 20m, 1일 평균 0.6km씩을 걸어야 하는데, 이 시스템은 이동 거리와 피로도를 줄여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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