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계열사 인사 의미

 LG전자의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은 강력한 ‘1등 LG’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분야에서 1위 업적을 이룬 유공자들이 대거 승진됐으며 이들에게는 전문분야에 구애받지 않는 발탁이 이루어졌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HLDS 박문화 사장이 정보통신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된 게 하이라이트. 박 사장은 LG와 히타치간 광스토리지 사업의 합작을 주도했고 급기야 이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LG전자의 직급상 부사장인 박 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세계 5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휴대폰사업을 맡겨 제2의 광스토리지 성공사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안승권 상무(DAV사업부장)의 부사장 승진과 UMTS사업부장 발탁도 궤를 같이 한다. 안 부사장은 지난 몇년간 LG의 DVD플레이어와 홈시어터 등 디지털 오디오사업을 맡아 DVD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DVD복합 제품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CDMA에 비해 취약한 분야인 UMTS(3세대 GSM)사업부장에 선임한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손진방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이영하 부사장의 DA사업부장 선임은 익히 예견된 인사라는 평이다. 손 사장은 중국 톈진법인장 부임후 매년 40%이상씩 성장을 기록하며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기업 및 한국인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LG전자의 위상을 중국에 각인시킨 인물이다. 손 사장이 중국 지주회사를 맡게 됨에 따라 노용악 부회장은 상근 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

 지난 1년간 연수차 현업에서 물러나 있던 이영하 부사장은 김쌍수 부회장의 대표취임과 함께 공석이 된 DA사업부장 후보로 미리 점찍혔던 인물. DA사업부내에서는 김 부회장 다음의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꼽혀왔다. LG에서 1등을 자랑하는 DA사업부를 맡기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평이다.

 ‘트롬’으로 드럼세탁기 부문에서 대박을 터뜨린 윤홍식 상무, 러시아 시장에서 올해 13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변경훈 상무의 부사장 승진도 확실히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승진인사와 함께 이루어진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 총괄조직을 신설하고 안명규 부사장과 김종은 사장을 전진 배치한 것은 전반적인 고위임원들의 지나친 조로화를 막고 경험있고 노련한 인물들을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LG전자와 계열사에서 연구위원을 포함해 34명이 새로 상무 대열에 대거 합류했다. LG전자의 경우 이들 신규 임원의 평균 나이는 43.6세이고, 이 가운데 80%가 45세 이하로 젊은 편이다.

 LG전자는 이번에 해외총괄조직 신설과 함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CEO직속으로 ‘브랜드 매니지먼트팀’을 신설키로 했으며, 승부사업 강화 차원에서 PDP 및 LCD TV전담 마케팅 조직을 신설하는 등 승부사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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