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영구아트무비 심형래 사장

 ‘다르다. 이번엔 정말 다르다.’

 심형래(45)가 돌아왔다. 용이 되고 싶은 전설속의 우리 괴물 이무기가 등장하는 새로운 SF영화 ‘D-워(War)’를 앞세워 이번에야말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내년 12월 개봉 목표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 ‘D-워’는 샘플 동영상과 시나리오만 보고 지난 10월말 미국의 락우드사가 1500만달러 투자를 결정한 초 기대작.

 짧은 시간동안 기쁨과 좌절을 동시에 안겨줬던 ‘용가리’의 경험 때문인지 영화 제작전 이미 대박을 터뜨렸음에도 영구아트무비의 심형래 사장은 담담함을 잃지 않았다.

 “용가리 때 마음고생 많이 했죠. 지나치게 들뜬 저도 문제였지만 언론과 대중의 변덕은 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심 사장은 ‘용가리’가 있었기에 ‘D-워’도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발생했던 기술적, 사업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했기 때문이다.

 “용가리에 사용된 기술이 1메가라면 D-워는 200메가 급입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 할리우드의 대작 SF영화에서도 괴물이 등장할 때는 주위가 어두운 경우가 대부분인데 D-워에 나오는 괴물들은 환한 대낮에도 배경과 전혀 위화감없이 미국의 도심을 헤집고 다닙니다.”

 할리우드 작가 8명에게 ‘D-워’의 대본을 수없이 각색시켜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는데도 성공했다. 심사장은 그러나 “시나리오가 좋아야 성공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영화 중 60∼70%는 SF영화입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기도 쉽다는 얘기죠.” 영구아트무비가 SF영화에 주력하는 이유다.

 심 사장은 에이전트의 미흡한 배급협상으로 제목이 ‘렙틸리언(Reptilian)’으로 바뀌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던 ‘용가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이번엔 직접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배급협상을 진행중이다.

 “D-워에 투입되는 300억원의 제작비는 한국영화 초유의 금액이지만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급 SF영화 제작비인 1억달러(1200억원)에 비하면 5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작품을 선보일 자신이 있습니다.”

 영구아트무비 사무실 곳곳에는 ‘목표 10억불 달성’이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과연 이 문구대로 ‘D-워’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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