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PP 시장 `전운` 감돈다

KT 사업설명회 개최…도입 가시화

 차세대 광전송장비로 불리는 다중서비스 지원플랫폼(MSPP)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액세스-MSPP 기술요구사항을 확정하고 지난주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가져 내년 상반기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MSPP는 하나의 광전송장비로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으나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지연되면서 기간통신망용으로는 도입되지 않은 채 담금질만 계속돼 왔다.

 하지만 KT가 지난 여름 MSPP시험망을 구축한데 이어 최근 사업설명회를 갖는 등 MSPP 도입작업을 가시화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KT 기술요구서에 따르면 백본장비에 해당하는 COT(Central Office Terminal)는 1·2형으로 분류됐으며 가입자장비인 RT(Remote Terminal)는 3형으로 분류됐다. 1형은 2.5G급 대용량 COT며 2형은 622M급으로 1형에 비해 기능이 단순하다.

 KT는 앞으로 3개사 이상이 기술요구사항을 충족시키면 곧바로 BMT 및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며 내년에만 500억원 규모 장비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열린 사업설명회에 국내외 20여개업체가 참가하는 등 관련 업체의 움직임도 부산해지고 있다.

 아이티·코위버 등 국산업체들은 물론 노텔네트웍스코리아·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한국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다국적기업들도 KT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국산업체들은 MSPP 활성화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는 틈을 이용해 이 분야의 선발주자인 다국적기업들을 거의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외산업체가 주도해온 광전송장비 시장에서 활약이 예상된다.

 한편 KT MSPP사업은 아직 대부분의 장비업체가 KT의 기술요구사항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COT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다국적기업과 RT 개발능력을 갖춘 토종업체가 제휴를 맺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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