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전화 및 케이블 업체들이 최근 통신 시장의 새 화두로 떠오른 인터넷전화(VoIP) 시장에 속속 진출하면서 처음부터 이 분야를 지켜왔던 중소 규모 전문 업체들이 위기 의식 속에서 생존책을 찾고 있다.
C넷이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요 통신·케이블 업체들은 최근 미국 내에서만도 250만명의 VoIP 사용자수를 돌파하고 전체 통화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자 앞다퉈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 업체 콕스커뮤니케이션이 15일 VoIP 사업을 시작했으며 타임워너도 장거리 전화 회사 AT&T 및 MCI와 제휴해 내년 VoIP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통신 시장 잠식을 노리는 케이블 업체들의 VoIP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 VoIP 업체들의 직접 경쟁 상대인 지역 전화업체 퀘스트도 일부 시장에서 VoIP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이들은 브랜드와 자금력을 갖춘데다 자사의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 등을 VoIP와 결합, 저가에 판매할 수 있어 중소 규모의 전문 VoIP 업체들에 적잖은 위협을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보니지, 넷2폰, 보이스펄스 등 그간 VoIP 시장을 개척해 온 전문 업체들은 통합 메시징·무선랜 지원·전화-PC간 통신 등 차별적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루이스 홀더 보나지 부사장은 “다수 전화기에 대한 통합 메시징, 온라인에서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음성 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WiFi 지원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비 사카리아 보이스펄스 최고경영자(CEO)는 “대기업들의 VoIP 진출로 단기적으로는 다소 피해를 입겠지만 장기적으론 VoIP 사용 인구가 늘어나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모이게끔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 업체들은 케이블 업체들에 자사 VoIP 서비스를 판매, 케이블 회사가 소비자에 재판매하게 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들 전문 업체에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를 유인하는 것은 장기적으론 위험한 전략”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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