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기획사에서 음원관리업체를 거쳐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위한 토털 플랫폼 제공업체로.’
4년이라는 길지 않은 동안 만인에미디어(대표 남현승·임승일 http://www.mtrack.co.kr)가 걸어온 길이다. 순수 음반기획사로 출발해 영턱스클럽과 같은 인기그룹을 배출하기도 했던 만인에미디어는 음반시장의 침체를 겪으며 2001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
만인에미디어의 선택은 음원대리중개업. 음반사와 기획사의 음원을 통합관리하면서 서비스 업체에게 이를 제공해주는 사업이다. 때마침 모바일 시장에서 벨소리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온라인 음악사이트도 주요 고객이다.
만인에미디어는 180여개 음반사 및 기획사들과 계약을 맺고 3만여개의 음원을 관리중이다. 이처럼 많은 아군을 확보한 데에는 음반기획사로 출발했기 때문에 업계의 정서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만인에미디어의 차별성은 단순한 음원 대리 중개를 벗어나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위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음반사와 기획사는 대부분 ‘음원제공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 하지만 만인에미디어가 자체개발한 저작권정보관리시스템(CIMS·Copyright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을 거치면 각각의 음원에 대한 세부 이용 현황이 모두 드러나기 때문에 정확한 정산과 분배가 이루어진다. 음원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음원DB와 네트워크, 하드웨어 등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영세한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들이 별도 투자 없이 손쉽게 사업을 꾸려갈 수 있다는 점도 각광받고 있다.
현재 만인에미디어로부터 음원을 공급받고 있는 30여개의 온라인 음악 사이트 중 8곳이 음원라이선스는 물론 음원DB, 정산시스템 등을 모두 채택했다. 만인에미디어가 초기단계인 온라인음악서비스 시장에서 나름대로 ‘시장 표준’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만인에미디어의 다음 목표는 디지털 음반기획사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오프라인 음반 시장과 달리 디지털 음원의 제작과 유통이 미래 음악시장의 한 축을 이루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CIMS를 개발한 것도 본격적인 디지털 음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내년 상반기 중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신개념의 디지털음반을 선보이겠다는 만인에미디어가 음악시장에 어떤 대안을 던져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임승일 사장>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음악시장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 하면 영원히 뒤처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임승일 사장은 과거 LP시장이 CD시장으로 넘어갈 때 많은 음반사들이 고전했듯 모든 것이 온라인화되는 현 시점에서 올바른 방향을 잡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가 구축된 우리나라는 온라인 음악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한 기본 조건을 갖췄다”며 “관건은 초기에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를 갖춰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을 만드는 공급자는 자신의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음악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서비스 질로만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만 소비자들도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국내상황이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해외진출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내 시장을 내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임 사장은 “디지털 음악의 발전은 유통 비용의 절감, 창작기반의 확대, 대중매체의 다양화를 불러오면서 오프라인 음악의 활성화로도 이어진다”이라며 “음원공급자와 서비스사업자들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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